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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ow On...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얻게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우리를 항상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중생이었던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부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대상에게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로 시작해서 '감사합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 4 · 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
<금각사>는 미시마 유키오가 왜소한 체구와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하여 유약했던 젊은 시절에서 육체적인 감각과 지성에 몰두하기 시작하는 시기의 작품으로 육체적 지성이라는 주제가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문장이 무척 화려해서 요즘의 내가 찾고 있는 책이었다. 문장도 화려하지..
겨울 연가 이해인 함박 눈 펑 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 눈이다. 얼어 붙은 솜 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 꽃 속에 묻혀 가는 나의 감탄사 ! 어찌 감당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
가난한 오늘 / 이병국 검지손가락 첫마디가 잘려나갔지만 아프진 않았다. 다만 그곳에서 자란 꽃나무가 무거워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사방에 흩어 놓은 햇볕에 머리가 헐었다. 바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은 여전히 형태를 지니지 못했다. 발등 위로 그들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망막에 맺힌 ..
내가 빨대맨을 처음 만난 것은 고교시절, 20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당시는 펑크록이 유행하고 있었다. 나는 모의고사의 세계가 영원히 계속될 줄로만 알았다. 도무지 지금 이것이 나의 실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 ‘지금까지는 연습,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줄 것만..
날마다 세상의 강물에 당신의 이름을 띄우는 사람이 있음을, 당신, 잘 있었나요? 멀리 있는 사람들은 앰프를 통과한 음처럼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리움의 증폭, 추억의 증폭 속에 나를 가만히 두어 보니 비로서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에는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