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느낌표!!!!!!/책 읽어 주는 女子 (12)
From Now On...
과도기 한설야 1 창선이는 사 년 만에 옛 땅으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니보다 몰려왔다. 되놈의 등쌀에 간도에서도 살 수 없게 된 때에 한낱 광명과 같이 생각혀지고 두덮어 놓고 발끝이 향하여진 곳은 예 살던 이 땅이었다. 그러나 두만강 얼음을 타고 이 땅에 밟아 들어 보아도 제서 생각던 바와는 아주 딴판이다――밭 하루 갈이 논 두어 마지기 살 돈만 벌었으면 흥타령을 부르며 고향으로 가겠는데――이렇게 생각던 터인데 막상 돌아와 보니 자기를 반겨 맞는 곳이라고는 없었다...
지도에는 블랙 호스(Black Horse)로 표시되어 있으나 달랑 가게 하나와 여염집 세 채에 오래된 공동묘지와 불타 버린 교회에 속했던 말 대여점뿐인 마을. 여름철은 찜통처럼 덥고 길가에는 그늘 한 자락 없으며 인근에 개울 하나 없다. 여염집들과 가게를 지은 벽돌은 퇴색하여 불그죽죽하고..
숨 은 꽃 /양귀자 1 그는 귀신사에 있었다. 나는 그를 귀신사(歸神寺)에서 만났다. 십오 년 만이었다. 물론 나는 그 십오 년의 세월을 첫눈에 걷어 내지는 못하였다. 그가 먼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이 돌연한 만남이 십오 년의 시간을 경과한 후에 비로소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확인되지..
2월 6일은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1934년의 어떤 정치적 일화를 상기시킨다. 그런데 나는 그해 2월 6일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그저 오늘이 내 생일이구나 하고, 그리고 오늘로 나는 한 살 더 먹었구나 하고. 한 살 더, 그러니까 살 날이 한 해 덜. 그리하여 그 생일날 나는 바캉스를 ..
내가 빨대맨을 처음 만난 것은 고교시절, 20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당시는 펑크록이 유행하고 있었다. 나는 모의고사의 세계가 영원히 계속될 줄로만 알았다. 도무지 지금 이것이 나의 실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 ‘지금까지는 연습,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줄 것만..
뉴욕타임즈가 뽑은 책 백권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기록삼아 올려놓습니다. 꼭 좋은 목록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나중에 제가 참고 할까 싶어서 입니다. 문학 1. D.H.로렌스/ 아들과 연인/ 1913 2. 루쉰/ 아큐정전/ 1921 3. 엘리엇/ 황무지/ 1922 4.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1922 5. 토..
노을 실은 잠자리 - 정채봉 연못에는 많은 물 식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개구리와 물매암이와 소금쟁이와 물장군, 그리고 물방개들.그뿐만이 아닙니다. 물 속에는 붕어와 보리피리와 미꾸지가 살고 있습니다.그중에는 못난이 애벌레도 있습니다. 그러나 못난이 애벌레는 고기들처럼 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