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느낌표!!!!!!/짧은 글 긴 감동 (23)
From Now On...
1944년 7 월 21일 훈련 만일 당신이 자유를 얻기 원한다면, 무엇보다도 영혼과 감각의 훈련을 익히십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의 정열과 당신의 사지가 당신을 이곳 저곳으로 인도하여 혼란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영혼과 육체를 순결하게 만들고, 당신의 의지에 따르도록 하고, 그..
당신은 말하지, "채우소서, 지으소서 당신의 형상으로," 빈 손을 내밀며 잠잠히 기다리라 오, 쉬지 않는 영혼이여, 당신은 용감한 목적과 굳굳한 의지로 말하면서, 나를 가리는군. 태양아래 여름 꽃들을 보라. 고요하게 위대한 영광을 바라보지 않는가! 그의 능력의 역사는 달콤하게 이루..
대지가 얼어붙고 쌓인 눈 단단해지는 날에는 우리는 조금 더 가까이 있어야 해요 삶의 가장 고요하고 깊은 곳까지 북풍이 넘나들 때면 사람은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해요 사납고 거친 생각들로 소란한 밤과 낮에는 서로의 심장 끝에 닿도록 마음을 뻗어야 해요 이리 길고 한없는 겨울에는 ..
극 / 박영희 전류에만 극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극이라는 게 존재한다. 서로 사이가 좋으면 가까이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연히 거리를 두고자 한다. 세상 이치가 그렇다 한들 벌로 생각하고 말일이지만 부모자식 간에도 극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어머니를 모시..
저마다의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다시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다른 수많은 순간들의 퇴적 속에 깊이 묻혀 있다.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 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 결정적 순간..
겨울 연가 이해인 함박 눈 펑 펑 내리는 날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지 궁금해 창문을 열어 본다. 너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쏟아지는 함박 눈이다. 얼어 붙은 솜 사탕이다. 와아! 하루 종일 눈 꽃 속에 묻혀 가는 나의 감탄사 ! 어찌 감당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
아이오와 대학 메이플라워 기숙사에서 한 계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날 아침이었다. 내 방문 안으로 활엽수처럼 산뜻한 종이 한 장이 들이밀어져 있었다. "사랑은 이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구였다. 문득 날카로운 면도날이 영혼 깊숙한 곳을 스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