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우리는.... 본문
MAXIMILIEN LUCE (1858-1941)
LA BAIGNADE DANS LA CURE
OIL on CANVAS,18 x 24.25 INCHES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중에...
MAXIMILIEN LUCE (1858-1941)
LA BAIGNADE
OIL on CANVAS,28.5 x 43.5 INCHES
갑자기 우리는 서로가 각자의 풍경화 속에서
모르는 사이에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산이 되어서 서 있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 떼어놓으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풍경화 속에선 서로 어울립니다.
요즘 우리집은 청소와 집안 꾸미기로 바쁩니다.
텅텅 비어있는 벽면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은 그림대로 따로 고르고, 액자틀은 세일하는 것들 중에서
따로따로 골라서 그림을 넣으면 뭐든지 다 그럴듯합니다.
울남편은 자신이 전생에 인테리어 전문가였던 것 같다고 하면서
집안 꾸미는 일을 무척이나 즐기는 눈치입니다.
저는 냉장고에 뭐가 떨어졌나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먹거리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절감하면서
안보던 요리책도 뒤적거리고 조용히 바쁩니다.
우리 꼬마는 TV 리모큰 사용법을 어느 사이에 익히고
몇 번 채널에서 어린이 만화를 방송하는지 이미 훤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밥상을 차리고 있으면 반찬을 날라다 식탁에 올려놓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래야 한다나요. 이미 TV에서 본 것이지요.
가족도 그렇지만
제가 사귀었던 많은 사람들도
모두 저와 어쩌면 그리도 성격들이 다른지요.
그런데도 어느 사이에 우리는 서로의 배경속에 위치하고 있나봅니다.
기쁠때 찾는 친구가 있고
외로울때 찾는 친구가 있고
맘이 편할 때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한 사람들이 어느 면에서 닮아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모련(2007.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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