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From Now On...
연등 아래...허수경 시 본문
밤이었구요. 공중에서 흐르는 것들은 아팠는데요
쓸쓸함을 붙잡고
한세상 흐르기로는
아무려나
흐를 수 없음을 이겨내려구요
고운 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빛이
저 불빛을 상하게 하네요. 당신이 불쌍해
이 命을 다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기다리는 이
또 한 그루를 마음속에 옮겨놓고 기다리는 이
그러나 여전히 설레이는 命은 아파요
命의 갈 길은 어쨌든 움직이는 거지요
움직임 당신의 움직임 당신이 불쌍해
밤이었구요 흐르는 것의 몸이 흐르지 못한 마음을 흘러 저 燈이 나그네 하나쯤 거느릴 수 있으려면 아무려나 당신 마음의 나그네가 내 마음의 나그네를 어디 먼빛으로나마 바래줄 수 있으려구요 밤이었구요.
....그림 레이 에반스 / 시 허수경<연등 아래>
|
'느낌표!!!!!!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0) | 2006.10.24 |
---|---|
가을 편지/이 해인 (0) | 2006.10.15 |
바람....찰스 디킨스/피크워크 페이퍼 (0) | 2006.07.27 |
무지개빛 호수 (0) | 2006.07.13 |
동물 농장....George Orwell (0) | 200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