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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grim at Tinker Creek / Annie Dillard / 보랏빛 눈 본문

느낌표!!!!!!/문학

Pilgrim at Tinker Creek / Annie Dillard / 보랏빛 눈

오렌지 향기 2010. 7. 6. 07:17

 

 

 

 

 

 

 

It snowed.  It snowed all yesterday and never emptied the sky, although the clouds looked so low and heavy they might drop all at once with a thud.

눈이 내렸다.  어제는 온종일 눈이 내려 하늘을 가득 채웠다.  구름은 낮고 무거웠으며 한꺼번에 쿵 하고 모두 내려앉을 것만 같았다.

The light is diffuse and hueless, like the light on paper inside a pewter bowl.

양은그릇 속의 종이에 비친 빛처럼, 아무 색조도 없이 빛이 퍼져 있었다.

The snow looks light and the sky dark, but in fact the sky is lighter than the snow.

눈은 밝고 하늘은 어두워 보였지만 사실은 하늘이 눈보다 더 밝았다.

Obviously the thing illuminated cannot be lighter than its illuminator.

분명 빛을 받는 대상은 빛을 내는 대상보다 더 밝을 수 없다.

The classical demonstration of this point involves simply laying a mirror flat on the snow so that it reflects in its surface the sky, and comparing by sight this value to that of the snow.

이 점을 잘 보여 주는 고전적인 예는 눈에다 거울을 평평하게 놓고 거울 표면에 하늘이 비치게 한 뒤 이 밝기를 실제 눈의 밝기와 비교하는 것이다.

This is all very well, even conclusive, but the illusion persists.

이 실험은 아주 만족스럽고 심지어 결정적이기까지 하지만, 환상은 지속된다.

The dark is overhead and the light at my feet; I'm walking upside-down in the sky.

머리 위엔 어둠이 있고 발치엔 빛이 있다.  나는 지금 아래위가 뒤바뀐 채 하늘을 걷는 중이다.

 

Yesterday I watched a curious nightfall.

어제 나는 기묘한 황혼을 보았다.

The cloud ceiling took on a warm tone, deepened, and departed as if drawn on a leash.

가장 높이 뜬 구름이 따스한 색조를 띠더니 점점 더 짙어지면서 마치 가죽 끈에 이끌려 잡아채인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I could no longer see the fat snow flying against the sky; I could see it only as it fell before dark objects.

굵은 눈발이 하늘을 배경으로 흩날리는 것을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어두운 물체를 등지고 떨어질 때의 눈만을 볼 수 있을 따름이었다.

Any object at a distance - like the dead, ivy-covered walnut I see from the bay window - looked like a black-and-white frontispiece seen through the sheet of white tissue.

기둥 사이로 난 창을 통해 보이는 담뱅이덩굴 우거진  죽은 호두나무처럼, 멀리 있는 물체는 얇은 횐천을 통해 바라본 흑백의 건물 정면처럼 보였다.

It was like dying, this watching the world recede into deeper and deeper blues while the snow piled; silence swelled and extended, distance dissolved, and soon only concentration at the largest shadows let me make out  thee movement of falling snow, and that too failed.

눈이 쌓이는 동안 세상이 점점 더 짙은 파랑 속으로 물러가는 모습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모든 것이 죽어 가는 것 같았다.  침묵이 부풀고 팽창했으며 거리감이 무너졌다.  제일 큰 그림자에 집중할 때 에만 떨어지는 눈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는데 곧 그것마저도 불가능해졋다.

The snow on the yard was blue as ink, faintly luminous; the sky violet.

뜰에 있는 눈은 잉크 같은 청색으로 희미하게 빛났고 하늘은 보랏빛이었다.

The bay window betrayed me, and started giving me back the room's lamps.

기둥 사이에 있는 창은 나를 속여 방 안의 불빛을 내게 되비춰 주기 시작했다.

It was like dying, that growing dimmer and deeper and then going out.

빛이 점점 희미해지고 깊어지다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모습도 죽음과 닮았다.

 

 

Today I went out for a look around.

오늘 나는 주변을 둘러보러 밖으로 나갔다.

The snow had stopped, and a couple of inches lay on the ground.

눈은 그쳤으며 5센티미터 가까이 땅에 쌓여 있었다.

I walked through the yard to the creek; everything was slate-blue and gun metal and white, except for the hemlocks and cedars, which showed a brittle, secret green if I looked for it under the snow.

나는 뜰을 지나 개울가로 갔다.  독초와 삼나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청회색과 흰색을 띠고 있었다.  내가 굳이 눈 밑에서 독초와 삼나무를 찾으려 든다면, 그것들은 부서지기 쉬운 은밀한 녹색을 띠고 있으리라.

Lo and behold, here in the creek was a silly-looking coot.

여기 개울가에 멍청하게 생긴 검둥오리가 있었다.

It looked like a black and gray duck, but its head was smaller; its dlunky white bill sloped straight from the curve of its skull like a cone from its base.

그것은 검회색 오리처럼 생겼는데 머리가 좀 더 작았다.  어색해 보이는 하얀 부리는 원뿔 모양처럼 두개골의 곡선으로부터 쭉 기울어 있었다.

I had read somewhere that coots were shy.

어디선가 검둥오리가 수줍음을 탄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They were liable to take umbrage at a footfall, skitter terrified along the water, and take to the air.

검둥오리는 발소리를 싫어해서 공포에 질린 채 물길을 따라 후다닥 달아나 하늘로 날아가는 경향이 있다.

But I wanted a good look.  So when the coot tipped tail and dove, I raced towards it across the snow and hid behind a cedar trunk.

나는 자세히 관찰학 싶었다.  그래서 검둥오리가 꼬리를 뒤집어 잠수했을 때 나는 눈길을 가로질러 검둥오리를 향해 달려가 삼나무 뒤에 숨었다.

As it popped up again its neck was as rigid and eyes as blank as a rubber duck's in the bathtub.

검둥오리가 다시 고개를 쳐들었을 때 그 녀석의 목은 뻣뻣하고 눈은 목욕통 속의 장난감 고무 오리처럼 텅 비어있었다.

It paddled downstream, away from me.

녀석은 강 하류로 헤엄쳐 가 나에게서 멀어졌다.

I waited until it submerged again, then made a break for the trunk of the Osage orange.

나는 녀석이 다시 잠수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오세이지로렌지 나무 쪽으로 쉬러 갔다.

But up it came all at once, as though the child in the tub had held the rubber duck under water with both hands, and suddenly released it.

그런데 녀석이 너무 한꺼번에 몰려와 버렸다.  마치 욕조 속의 아이가 양손에 고무 오리를 쥐고 물속에 담근 뒤 갑자기 그 오리를 놓아 주었을때처럼 말이다.

I froze stock-still, thinking that after all I really was, actually and at bottom, a tree, a dead tree perhaps, even a wobbly one, but a treeish creature nonetheless.

나는 꼼짝없이 얼어붙었다.  결국 나는 진짜로 발끝까지 완전히 나무가 되었구나, 아무도 죽은 나무일 테고 심지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무인 존재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있었다.

The coot wouldn't notice that a tree hadn't grown in that spot the moment before; what did it know?

녀석은 그 순간 이전에 그곳에 나무가 자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녀석이 어떻게 알았겠는가?

It was new to the area, a mere dude. 

그 나무는 새로 심긴 것이고 실은 그저 사람인 것을 .

As tree I allowed myself only the luxury of keeping a wary eye on the coot's eye.

나무가 된 나는 검둥오리의 눈을 계속 주시하는 사치만을 누릴 수 있었다.

Nothing; it didn't suspect a thing -unless, of course, it was ust leading me on, begukling me into scratching my nose, when the jig would be up once and for all, and I'd be left unmasked, untreed, with no itch and an empty creek.  So.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  녀석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가만, 설마 이 녀석이 내가 장난을 끝내고 코라도 긁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내 나무 변장은 벗겨지고 내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간지러움도 오리도 없이 이 강가는 텅 비게 될 텐데.

 

At its next dive I made the Osage orange and looked around from its trunk while the coot fed from the pool behind the riffles.

그래서 녀석이 다시 물에 뛰어들었을 때 나는 오세이지오렌지 나무로 가서 나무줄기 뒤에 숨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검둥오리는 물웅덩이에서 여울을 뒤로한 채 먹이를 먹고 있었다.

From there I ran downstream to the sycamore, getting treed in open ground again- and so forth for forty  minutes, until it gradually began to light in my leafy brain that  maybe the coot wasn't shy after all.

나는 거기서 강 하류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까지 달려가 빈 땅에서 다시 나무가 되었다.  그리고 40분을 그렇게 있었다.  그러자 잎이 돋은 내 머리에 마침내 빛이 들기 시작했고 검둥오리 녀석은 더 이상 수줍어하지 않았다.

 

That all this subterfuge was unneccessary, that the bird was singularly stupid, or at least not of an analytical turn of mind, and that in fact I'd been making a perfect idiot of myself all alone in the snow.

이 모든 속임수가 쓸데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녀석은 유난히 멍청하거나 적어도 분석적인 성향을 가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눈 속에서 혼자 완벽하게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So from behind the trunk of a black walnut, which was my present blind, I stepped boldly into the open.

그래서 나는 그 순간 나를 가려 주던 검은 호두나무 몸통 뒤에서 대담하게 바깥으로 걸어 나왔다.

Nothing.  The coot floated just across the creek from me, absolutely serene.

아무것도 없었다.  검둥오리는 막 내게서 날아가 냇물을 건너 갔다.  완전하게 평온한 모습으로.

Could it possibly be that I'd been flirting all afternoon with a decoy?

오후 내내 가짜 오리를 가지고 희롱했던 걸가?

No, decoys don't dive.  I walked back to the sycamre, actually moving in plain sight not ten yards from the creature, which gave no sign of alarm or flight.

아니 그렇지 않다.  가짜 오리는 잠수하지 못한다.  나는 플라타너스 나무 쪽으로 다시 걸어왔다.  검둥오리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1킬로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봐도,  녀석은 놀라거나 날아가려는 기색이 없었다.

I stopped; I raised my arm and waved.

나는 멈추어 섰다.  팔을 들어 흔들어 주었다.

Nothing.  In its beak hung a long, wet strand of some shore plant; it sucked it at length down its throat and dove again.

아무 일도 없었다.  검둥오리의 부리엔 물가에 자라는 풀의 젖은 줄기가 비어져 나와 있었다.  검둥오리는 한꺼번에 그것을 목으로 삼킨 뒤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

I'll kill it.  I'll hit the thing with a snowball, I really will; I'll make a mudhen hash.

녀석을 죽여 버리라.  눈 뭉치를 가지고 녀석을 겨냥하리라.  정말이다.  황토 오리 구이를 요리하고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