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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딜라드의 <자연의 지혜>중 거미도 집을 짓고 살 권리가 있다 본문

느낌표!!!!!!/문학

애니 딜라드의 <자연의 지혜>중 거미도 집을 짓고 살 권리가 있다

오렌지 향기 2010. 7. 7. 16:38

 

 

 

 

 

 

 

There are seven or eight categories of phenomena in the world that are worth talking about, and one of them is the weather.

세상에는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현상들이 일고여덟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날씨다.

Any time you care to get in your car and drive across the country and over the mountains, come into our valley, cross Tinker Creek, drive up the road to the house, walk across the yard, knock on the door and ask to come in and talk about the weather, you'd be welcome.

어느 때고 차를 몰고 대륙을 가로질러 산을 넘고 우리 골짜기로 와서, 팅커 냇가 건너편 도로를 타고 이 집에 도착해 뒤뜰을 가로질러 문을 두드린 뒤 들어와 날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청하면 당신은 환영받을 것이다.

If you came tonight from up north, you'd have a terrific tailwind; between Tinker and Dead Man you'd chute through the orchardy pass like an iceboat.

만약 저 위 북쪽에서 왔다면 당신은 당신 뒤에서 불어오는 끔찍한 바람을 만났을 것이다.  팅커 냇물과 데드맨 산 사이에서 당신은 마치 얼음 배처럼 급하게 과수원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When I let you in, we might not be able to close the door.

내가 당신을 안으로 들일 때 우리는 어쩌면 문을 못 닫을지도 모른다.

The wind shrieks and hisses down the valley, sonant and surd, drying the puddles and dissmantling the nests from the trees.

바람이 골짜기 아래에서 웅웅 울리고 쉿쉿 소리 낼 것이며, 웅덩이를 마르게 하고 나무에서 둥지를 떨어뜨릴 것이다.

Inside the house, my single goldfish, Ellery Channing, whips around and around the sides of his bowl.

집 안에서는 내가 키우는 금붕어 한 마리(녀석의 이름은 19세기 미국 초절주의 시인의 이름을 따서 앨러리 체닝이다)가 어항 옆면을 분주히 맴돌고 있다.

Can he feel a glassy vibration, a ripple out of the north that urges him to swim for deeper, warmer waters?

금붕어도 더 깊은 곳에 있는 더 따뜻한 물을 찾아 헤엄치도록 자신을 재촉하는, 북쪽에서 밀려오는 잔물결, 그 희미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Saint-Exupery says that when flocks of wild geese migrate high over a barnyard, the cocks and even the dim, fatted chichens fling themselves a foot or so into the air and flap for the south.

생떽쥐페리에 의하면, 야생 거위 떼가 헛간 마당 위로 높이 날아 이동할 무렵이면 수탉과 심지어 살찌고 둔한 어린 닭까지도 30센티미터 가까이 날면서 남쪽을 향해 퍼덕거린다고 한다.

Eskimo sled dogs feed all summer on famished salmon flung to them from creeks.

에스키모 썰매를 끄는 개들은 여름 내내 냇가에서 자신을 향해 튀어 오르는 굶주린 연어를 먹는다.

I have often wondered if those dogs feel a wistful downhill drift in the fall, or an upstream yank, an urge to leap ladders, in the spring.

그 개들은 가을에 언덕 아래로 표류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혹은 봄이 되면 강 상류에서 홱 잡아당겨지는 느낌을, 아니면 사다리를 뛰어오르고 싶은 욕구를 느낄까?  나는 이따금 궁금했다.

To what hail do you hark, Ellery? ---what sunny bottom under chill waters, what Chinese emperor's petaled pond?

엘러리, 너는 어떤 부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거니?  서늘한 뜰 아래에 있을 따사로운 바닥?  중국 황제의 연꽃 가득한 연못?

Even the spiders are restless under this wind, roving about alert-eyed over their fluff in every corner.

이 바람 앞에서는 거미들조차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구석진 사방에서 경계심을 품은 눈을 하고 돌아다닌다.

 

I allow the spiders the run of the house.

나는 거미가 이 집을 돌아다니게 내버려 둔다.

I figure that any predator that hopes to make a living on whatever smaller creatures might blunder into a four-inch square bit of space in the corner of the bathroom where the tub meets the floor, needs every bit of my support.

자기보다 더 작은 생명체를 먹음으로써 살아가고자 하는 이 약탈자는 욕실의 욕조와 바닥이 만나는 구석의 평방 10센티미터가 되는 공간에서 움직일 때 전적으로 나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They catch flies and even field crickets in those webs.

거미들은 파리와 심지어 풀밭의 귀뚜라미까지도 거미죽 속에 잡아 놓았다.

Large spiders in barns have been known to trap, wrap, and suck hummingbirds, but there's no danger of that here.

헛간에 있는 큰 거미들은 벌레를 가둔 다음 거미줄로 싸서 삼킨다고 한다.

I tolerate the webs, only occasionally sweeping away the very dirtiest of them after the spider itself has scrambled to safety.

나는 거미줄을 내머려 두며 그저 가끔씩 제일 지저분한 거미줄만을 빗질할 따름이다.  그것도 거미가 안전한 곳으로 기어오른 후에 말이다.

I'm always leaving a bath towel draped over the tub so that the big, haired spiders, who are constantly getting trapped by the tub's smooth sides, can use its rough surface as an exit ramp.

나는 언제나 욕조 위로 목욕 타월을 늘어뜨려 놓는데 그 이유는 욕조의 매끄러운 면 사이에 늘 갇혀 버리고 마는 털복숭이 왕거미가 목욕 타월의 거칠거칠한 부분을 탈출 경사로로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Inside the house the spiders have only given me one mild surprise.

집안에서 거미들이 내게 소소한 놀라움을 안겨 준 적이 한 번 있었다.

I washed some dishes and set them to dry over a plastic drainer.

나는 씻은 그릇을 플라스틱 개수대에 꽂아 두고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 개수대에서 머그잔을 집어 들었다.

Then I wanted a cup of coffee, so I picked from the drainer my mug, which was still warm from the hot rinse water, and across the rim of the mug, strand after strand, was a spider web.

머그잔은 방금 뜨거운 물로 헹군 뒤끝이라 여전히 온기가 남아 잇었다.  그런데 그 머그잔 가장자리를 가로질러 거미줄이 한 가닥 걸쳐 있었던 것이다.

 

Outside in summer I watch the orb-weavers, the spiders at their sheels.

여름이면 나는 바깥에서 둥그런 공 모양의 거미집을 짓는 거미들을 본다.

Last summer I watched one spin her web, which was especially interesting because the light just happened to be such that I couldn't see the web at all.

지난 여름에 나는 어떤 거미가 거미집을 짓는 광경을 보고 특별한 흥미를 느꼈다.  그때 막 빛이 들어와 내가 거미집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여서다.

I had read that spiders lay their major straight lines with fluid that isn't sticky, and then lay a nonsticky spiral.

거미들은 중심을 이루는 곧은 줄을 끈적이지 않는 액체로 자아내고 나서, 나선형의 역시 끈적이지 않는 줄을 친다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Then they walk along that safe road and lay a sticky spiral going the other way.

거미줄은 그다음에 안전한 길을 따라 쭉 걸어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끈적이는 나선형 줄을 친다.

It seems to be very much a matter of concentration.

이러한 작업은 순전히 집중의 문제인 것 같다.

The spider I watched was a matter of mystery: she seemed to be scrambling up, down, and across the air.

내가 본 거미는 신비한 존재였다.  공 모양의 한가운데에 조그맣고 하얀 실크덩이가 보였다.

There was a small white mass of silk visible at the center of the orb, and she returned to this hub after each frenzied foray between air and air.

그 거미는 허공과 허공 사이를 미친 듯이 약탈한 뒤 이 중심으로 되돌아왔다.

It was a sort of Tinker Creek to her, from which she bore lightly in every direction an invisible news.

그곳은 그 거미에게 나름의 팅커 계곡이렀다.  팅커 계곡에서 거미는 상방에서 전해 오는 보이지 않는 소식을 짊어지고 있었다.

She had a nice ability to make hairpin turns at the most acute angles in the air, all at topmost speed.

거미는 허공에서 가장 예리한 각도의 U 자 모양을 빚어낼 수 있는 멋진 기술을 가졌다.  그것도 최상의 속도로.

I understand that you can lure an orb-weaver spider, if you want one, by vibrating or twirling a blade of grass against the web, as a flying insect would struggle if caught.

마음 내키면 거미집에 대고 풀 잎사귀 하나를 진동시키거나 비틀어서, 거미집에 걸려든 나비가 나가려고 버둥거릴 때 나는 소리 비슷한 것을 내어 공 모양의 집을 짓는 거미들을 유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This little ruse has never worked for me;  I need a tuning fork;  I leave the webs on the bushes bristling with grass.

하지만 이런 자잘한 계략은 내게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나는 튜닝하는 데 쓰는 U 자형의 소리굽쇠만 있으면 된다.  빽빽한 덤불에 자리한 거미집을 결국 그냥 내버려두었다.

 

Things are well in their place.

사물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는 괜찮다.

Last week I found a brown, cocoonlike object, light and dry, and pocketed it in an outside, unlined pocket where it wouldn't warm and come alive.

지난주에 나는 고치같이 생긴 갈색의 가볍고 마른 물체를 발견하여 바깥 주머니에 집어넣엇다.  그 주머니는 안감이 없어 고치가 추위 때문에 죽어 버릴 것 같았다.

Then I saw on the ground another one, slightly torn open, so I split it further with my fingers, and saw a pale froth.

그때 나는 땅에서 또 다른 고치를 보았는데 약간 찢어져 열려 있었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좀 더 벌려 보았더니 창백한 거품이 보였다.

I held it closer; the froth took on intricacy.

나는 그것을 얼굴 가까이 집어 들었다.  거품은 복잡한 무늬를 띠었다.

I held it next to my eye and saw a tiny spider, yellowish but so infinitesimal it was translucent, waving each of its eight legs in what was clearly threat behavior.

눈을 바싹 대고 보았더니 작은 거미가 보였다.  그 거미는 노란색이었지만 너무나 작아서 속이 다 비칠 정도였고 노골적으로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며 여덟 개의 다리를 제각기 흔들어 대고 있었다.

It was one of hundreds of spiders, already alive, all squirming in a tangled orgy of legs.

그것은 이미 살아나서 뒤얽힌 다리로 꿈틀대는 수백 마리 중 하나였다.

Not on me they won't;  I emptied that pocket fast.

날 향해서 꿈틀거린 것은 아닐 터였다.  나는 얼른 호주머니에서 거미를 꺼냈다.

Things out of place are ill.  제자리를 벗어난 사물들은 아프다.

Tonight I hear outside a sound of going in the tops of the mulbery trees;  I stay in to do batlle with --what?

오늘밤 나는 바깥의 오디나무 꼭대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전투를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과?

Once I looked into a  little wooden birdhouse hung from a tree;  it had a pointed roof like an Alpine cottage, a peg perch, and a neat round door.

언젠가 나는 나무에 걸려있는, 나무로 지어진 조그만 새집을 들여다보았다.  그 새집은 알프스의 통나무집처럼 생긴 뾰족한 지붕과 대못을 박아 만든 횃대와 산뜻한 둥근 문을 가지고 있었다.

Inside, watching me, was a coiled snake.

새 집 안에서 똬리를 튼 뱀이 나를 쳐다보았다.

I used to kill insects with carbon tetrachloride --cleaning fluid vapor-- and pin them in cigar boxes, labeled, in neat rows.

과거에 나는 맑은 액체형기 기체인 탄소 염화물로 곤충들을 죽여서 핀을 꽂고 이름을 붙여 산뜻하게 줄을 맞춰 담배 상자 안에 넣어 두곤 했다.

That was many years ago:  I quit when one day I opened a cigar box lid and saw a crrion beetle, staked down high between its wing covers, trying to crawl, swimming on its pin.

그것도 수년 전 일이다.  어느 날엔가 나는 담배 상자 뚜껑을 열어 둔 채 나갔다 돌아와서는 거의 시체나 다름없는 딱정벌레가 날개에 핀이 높이 박힌 채로 기어오르려고 애쓰면서 헤엄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It was dancing with its own shadow, untouching, and had been for days.

그 딱정벌레는 자기 그림자와 춤추고 있었다.  손을 맞잡지 않고서 말이다.  며칠이고 그렇게 잇었다.

If I go downstairs now will I see a possum just rounding a corner, trailing its scaled pink tail?

계단으로 내려가면 껍질이 벗겨져 분홍색이 된 꼬리를 끌면서 이제 막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주머니 쥐를 보게 될까?

I know that one night, in just this sort of rattling wind, I will go to the kitchen for milk and find on the back of the stove a sudden stew I never fixed, bubbling, with a deer let sticking out.

이렇게 바람이 덜컹거리며 부는 날 우유를 마시러 부엌에 가면 내가 둔 적이 없는 사슴 스튜, 다리 하나는 냄비 바깥에 튀어나온 채 난데없이 스토브 위에서 거품을 부글거리고 있는 사슴 고기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In a dry wind like this, snow and ice can pass  directly into the air as a gas without having first melted to water.

이런 메마른 바람 속에서는 눈과 얼음이 물속으로 먼저 녹아들지 않고도 기체가 되어 곧장 공기 중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This process is callled sublimation;  tonight the snow in the yard and the ice in the creek sublime.

이 과정을 일컬어 승화라고 한다.  오늘밤 뜰에 있는 눈과 개울에 있는 얼음은 승화된다.

A breeze buffets my palm held a  foot from the wall.

미풍이 아래쪽 벽을 붙들고 있는 내 손을 친다.

A wind like this does my breathing for me;  it engenders something quick and kicking in my lungs.

이런 바람은 나 대신 숨을 쉬어 준다.  바람은 내 허파에 발길질을 해 대는 빠른 그 무엇을 낳았다.

Pliny believed the mares of the Portuguese used to raise their tails to the wind, "and turn themfull against it, and so conceive that genital air instead of natural seed:  in such sort, as they become great withal, and quicken in their time, and bring forth foals as swift as the wind, but they live not above three years."

고대 로마 학자 플리니우스에 의하면, 포르투갈의 암말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꼬리를 세운 뒤 "몸을 완전히 틀어 꼬리가 바람 반대편을 향하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포르투갈 암말은 자연스러운 종자를 몸에 잉태하는 것이 아니라 생식의 공기를 잉태한다.  그러고 나면 암말은 훌륭한 모습을 띠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시간을 재촉하는 셈이 되어 바람같은 빠른 망아지를 낳는다.  포르투갈 암말들은 3년 이상을 살지 못한다."

Does the white mare Itch in the dell in the Adams' woods up the road turn tail to this wind with white-lashed, lidded eyes?

아담의 숲에 있던 동굴 속의 흰 말도 길가에서 흰 속눈썹이 달린 눈을 감고 이 바람에 맞춰 꼬리를 들고 있을까?

A single cell quivers at a windy embrace; it swells and splits, it bubbles into a raspberry;  a dark clot starts to throb.

바람을 껴안을 때면 세포 하나도 떨린다.  세포는 부풀었다 갈라지고 거품을 내며 야생 딸기나무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어두운 덩어리가 고동치기 시작한다.

Soon something perfect is born.  곧 완벽한 무언가가 태어난다.

Something wholly new rides the wind, something fleet and fleeting I'm likely to miss.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이 바람을 타고 달려간다.  빠르게 내달리는 그 무엇을 나는 잡고 싶지 않다.

 

 

To sleep, spiders and fish;  the wind won's stop, but the house will hold .

거미들과 물고기는 잠자러 간다.  바람은 멈출 것 같지 않지만 우리 집은 견딜 것이다.

To shelter, starlings and coot;  bow to the wind.

찌르레기와 검둥오리도 제 거처로 돌아간다.  바람을 경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