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Quiet Time.....분노 본문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시편 37장 8절)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잠언 14장 29절)
오늘도 쉽게 결이를 향해 화를 폭발시켰다.
스쿨버스를 가끔 놓치는 결이의 굼뜬 행동과 거울 앞에 서서 1분이라도
더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여유로운 결이의 행동도 미웠지만
무엇보다 오전 8시 부터 9시 반까지 결이와 상이가 학교에 가고 난 후
새벽기도로 놓친 단잠을 보충하기 위한 귀한 아침시간을 방해받는 게
제일 싫어서 아침마다 결이가 스쿨버스를 놓쳐서 태워다 주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불같이 화가 나곤 한다.
새벽기도로 덜 잔 잠이 나에게 그토록 소중했던가....
새벽기도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관대 이렇게 열심히
기도로 쌓은 은혜를 쉽게 쏟아버린단 말인가.....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악한 계교를 꾀하는 자는 미움을 받느니라 (잠언 14장 17절)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 (잠언 15장 18절)
생각하면 내가 교회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도,
새벽기도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도, 그리하여
세례를 받아야겠다는 결심까지 이르게 된 것도 모두 결이로 부터 시작되었다.
몇 년 전 어떤 사람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느라 분노와 증오로 괴로웠을때도
교회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고소장 만드느라 경찰서에
갔었던 날 밤 분노와 증오로 힘들었던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모멸감으로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던 날도 내가 왜 이런 모욕감을 참아야
하는가 하면서도 교회에 나가서 회개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결이가 홈스테이집에서 괄시를 받고 있으며 잘 얻어 먹지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홈스테이맘에 대한 미움으로
나의 온 분노가 쏠리게 되자 그 미움의 부피가 너무나 커서
나는 그만 감당을 못할 것 같았었다.
사람을 너무 미워하면 안될 것 같은데 나의 분노와 미움이
하늘을 찌를 듯 하자 내 스스로 성당의 신부님이라도 찾아가
사람을 너무 미워하는 나를 제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었다.
그때가 2005년이었었다.
그 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며 가족과 함께
케�을 앞에 놓고 앉아 나도 모르게 내년 부턴 우리도
교회나 성당을 나가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자고 제의했었다.
내가 명예훼손죄로 고발하려던 사람을 용서하고
일단 미국에 있는 결이에게 가기 위해 모든 노력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다른 모든 일은 별로 중요치 않은 일이 된 것이다.
그런데 새해부터 다닌다던 교회나 성당을 나가지 않은채
오로지 결이 곁으로 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 모습이
미웠는지 하나님이 일 년을 더 기다리게 하셨다.
이제 이곳 미국에서 교회에 나가게 되고,
새벽기도도 나가게 되었고, 결국 세례까지 받았으니
결이는 내 영혼을 구원해주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런 내가 결이에게 이렇게 쉽게 화를 내고 심한 말을
뱉으면 안되지....
오늘 나는 또 회개합니다 하나님.
매일매일 회개할 일이 이다지도 많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하나님...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야고보서 1장 19-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