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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오늘의 단상

,믿기 어려운 체험

오렌지 향기 2008. 2. 5. 05:12

 

 

새벽기도를 시작한 지 5개월이 넘어서고 있다.

그동안 힘든지도 모르고, 귀찮은 생각도 못느끼고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지난 주 일주일은 엄청나게 힘들기 시작했다.

아침 5시 20분에 집에서 출발할 때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가뿐하게 차를 몰고 교회를 향했는데

이상스럽게도 교회의자에만 앉으면 몸이 뒤틀리고 심각한 몸살기운마냥 힘이 든 거였다.

6시 55분 기도가 끝나고 일어서서 나오면 다시 몸이 말짱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 일이 5일 정도 반복되고 있을 때 힘든 정도가 점점 심해지니까 나중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게 아닐까..아님 마귀가 기도를 방해하는 걸까...

하여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교회의자에 앉으면 어지럽고, 드러눕고 싶고 참을 수가 없는 거였다.

무조건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고, 너무나 힘든 나머지 기도는 못하고 이제까지 기도해 왔던 것들에 대한

아무 응답을 달라고...혹은 길을 보여 달라고...그렇게 조용히 참고 음악을 듣다가 돌아오곤 했다.

마침내 최악으로 힘든 날은 아예 기도를 하려고 손을 맞잡을 수도 없을만큼 힘들고, 어지러웠다.

 

기도라고 해봐야 내가 기도를 해주는 5명의 나의 부모형제들이었고

어렸을 때 엄마 심부름을 하고나서 삥친 10월 20원까지 나의 죄와 잘못을 낱낱이 고하는데 1주일을 보낸 적도 있었고,

철천지 원수 같은 오빠를 용서하는 기도를 하느라 눈물을 철철 흘리며 1주일을 보낸 적도 있었고,

내가 신경써주고 싶은 부모형제들을 위해 눈물 흘린적도 있었지만

앉아있는 자체가 힘들어서 죽을지경이라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기도가 끝나면 늘 기분이 상쾌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그 날은 기도하다가 내가 쓰러질 것만 같았다.

나중엔 눈 앞에 0.5초 간격으로 마치 TV 광고 화면처럼 이미지가 보였다.

눈을 떠도 보이고, 머리를 흔들어도 보고, 어지럽고, 수많은 이미지가 한 커트씩 지나가는데

아무래도 기도하다가 꿈나라로 가느라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야지 하면서 안간힘을 쓰면서 10분만 더 버텨야지 하는데

어느 순간 이미지들이 딱 멈춘다.

 

그리고는 조용한 말소리가 들렸는데 나는 내가 한 말인줄 알았다.

"생명수를 마셔라!"

낯선 목소리이지만 친숙하고,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이었다.

내가 아무 말 안했는데 누가 얘기한 거지...하면서 뒤를 획 돌아보았다.

두리번거리다가 내 목소리가 아니면 누가 말한 걸까...하다가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걸 말씀을 주시는 거라고 하는거구나.

가슴이 떨렸다.

 

"생명수를 마셔라"를 중얼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되뇌이고 하다가 문득 그 뜻을 내자신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동안 곰곰히 생각하다가 검색도 해보고 아는 사람한테 전화로 물어보았다.

결국 세례를 받으라는 말씀이었다. 

세례를 받겠다고, 언제가 좋겠느냐고 기도 중에 하나님께 여쭌 적이 있었거늘...

좋은 말씀을 듣고도 이해를 못하는 어리석은 나를 질타하면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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