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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별 본문
나만의
별 하나를 키우고 싶다
밤마다 홀로 기대고
울 수 있는 별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벼랑에 매달아 두고 싶다
사시사철 눈부시게 파득이게 하고 싶다
울지 마라, 바람 부는 날도
별이 떠 있으면
슬픔도 향기롭다
별 하나를 키우고 싶다
밤마다 홀로 기대고
울 수 있는 별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벼랑에 매달아 두고 싶다
사시사철 눈부시게 파득이게 하고 싶다
울지 마라, 바람 부는 날도
별이 떠 있으면
슬픔도 향기롭다
.....문정희/별 키우기
무엇이 나를 그렇게 슬프게했는지는 이제 거의 잊어버렸지만
별을 보면서 슬퍼했던 때가 있었다.
아니 ...잊어버린 건 아니지만
다시 되새기고 싶지 않은 분명 뭔가가 있다.
밤하늘의 별을 넋 놓고 보고 있었을 땐
분명 외로웠을 때였던 것 같다.
서울 신림동 하늘 아래서인가
아님 차가운 겨울 대구의 어느 대학 후문에서인가
별을 보고 눈물 흘린적이 있었는데
나중엔 그 추억들이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채색되었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밤
코넬대 천문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고리가 달린 새턴(아마도 수성인가..?)
달과 비너스와 쥬피터를 보는 순간
그리고 천문대 옥상을 거닐며 올려다 본 밤하늘은
그때의 기억을 또렷하게 해주었다.
옛날의 나는 분명
저 별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었고
그때의 슬픔은 너무나 맑아서
내 맘 속에 상처로 남아있었던 거다.
지금 약 25여년이 지나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순간은
슬픔이 아니라
저렇게 가까이에 아름다운 별이 있었다는 걸 알았더라면
조금은 덜 슬펐을텐데...하는 느낌..
마치
옆에 있는 친구를 잊고 있다가 발견한 느낌이랄까
상상으로만 좋아하던 사람을
만나고 악수를 나눈 따뜻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새로운 느낌
새로운 발견
새로운 작은 충격이었다.
8세난 작은 녀석은 마냥 신기하고 신났고
18세난 큰 녀석은 태어나고 처음으로 별을 가까이서 보았다고
역시 신기해하고
엄마인 나 역시 태어나고 처음인 걸 모르는 눈치다.
어렸을 때 저 별들을 천체망원경으로 보았더라면
별을 바라보며 울지 않았을까...어땠을까...
가슴 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Ermanno Wolf-Ferrari; The Jewels of the Madonna - Intermezzo
출처 : 작은정원...
글쓴이 : 모 련 원글보기
메모 :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