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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오늘의 단상

나의 내면세계

오렌지 향기 2008. 4. 17. 09:17

 

 

 

정신적인 흥분거리를 쫓아서

보고, 듣고, 느끼기를 좋아해서

늘 책을 뒤적거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뭔가에 몰두한다.  그 몰두가 한 달이 가기도 하지만 단 3일만에

끝나기도 했었다.

내 사고는 도발과 기지로 가득차길 원했고,

그러는도중에 가끔씩 내 열정이 미달된다 생각될 때 마다

나이를 먹나보다 생각했었다.

 

흠...그런데 그게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영혼이 고갈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없이 자신을 볶아대며 오지랖 넓게 이 분야 저 분야, 이 사람 저 사람

관심도 여기저기 분산되다 보니까 지치기만 했었다.

그러면서도 자주 내가 내 자신에게 아우성치는 말은

"나는 영적인 존재야!" 라는 말이었다.

 

 

 

 

 

 

 

 

 

어느 덧 내가 내 영혼의 선장이 아니라

인생도 내가 핸들을 잡은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쾌락이 나를 지배해주었으면 하면서

살다보니 변덕스럽고, 괴퍅해졌고, 거칠어진다.

사랑이나 온유함, 오래 참음, 선, 믿음같은 좋은 말들은 아직

나를 가득 채우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상처받은 내 영혼을

감싸주는 위력은 충분하다.

못나고, 미움이 가득찬 내면을 감싸주는 존재가 있음을 알았을 때

그제서야 "너는 뭐가 그리 잘났는데..." 하며

나 자신에게 반문할 수 있게 된다.

 

잠깐 시간을 내어서

기도를 하는 것만큼 나의 내면 세계를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기도나 묵상을 하다 보면

내 겉사람과 속사람이 같아짐을 느낄 수 있다.

이 둘이 같아지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최근 몇 달은 기도를 많이하고 있다.

나의 내면 세계는 십대 때 부터 영적으로 무척 갈망하는 것이 많았다.

이제서야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났는데도

모든 면에서 별 큰 박탈감을 느낄 필요없이

어른이 되어 버렸다.

이제야 비로서 영적인 은혜가 충만한 삶을

살고 있음을 느낀다.

 

 

                        ...... 모련(200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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