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세례 본문
2월 17일 세례를 받다.
설레는 가슴으로 교회로 향했다.
세례 날짜를 받으려고 할 때 집에 손님들이 그 즈음 무더기로 온다고 했었고,
세례 받는 날 애들 아빠는 출국한단다.
하필 그런 날 세례를 받겠다는 나를 귀찮게 구는 존재마냥 눈총을 주는 남편과 큰 아들.
그런데 꼭 나는 세례를 받고 싶었다.
지금이 아니면 7월까지 기다려야만 남편의 축하를 받을 수 있기도 했지만
이미 나는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다.
백기를 들려면 확실히 들어야한다는 걸 깨달은 이후 시간 가는 게 아까울 지경이었다.
도대체 주님께 납작 업드린 사람보고 멀뚱멀뚱 몇 달을 기다리라니....
세례식을 하는데
갑자기 양 코에서 콧물이 주루룩 흐르기 시작했다.
보통 콧물이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콧물이 무척 많이 흐르는 바람에 한 손으로 코를 가리고 있었다.
다행히 목사님은 눈이 안보이시는 분이고,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내가 감격해서 우는 걸로 보일터였다.
물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자 성령님이 코로 들어가셨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잠시후 눈이 따갑기 시작하더니 눈물도 줄줄 흐르고
축복기도를 해주는 목사님도 흐느끼시고....하여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쨋든 다시 태어난 날
무척 기쁠 줄 알았는데 막상 저녁이 되자 슬퍼졌다.
허전하고, 슬픈 것이다.
그리고 그 저녁부터 밤까지 나를 따라다니던 찬송가 하나 때문에 결국 새벽 1시 10분에 깼다.
아...도통 잠을 재워주지를 않는다.
신새벽에 따라다니던 찬송가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를 낮게 부르고, 무릎 꿇고 기도하니
마음이 안정되었다. 다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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