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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grim at Tinker Creek 계속해서..../Annie Dillard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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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grim at Tinker Creek 계속해서..../Annie Dillard

오렌지 향기 2010. 7. 26. 10:51

 

 

 

 

 

 

 

 

 

 

달콤한 죽음의 향연

 

Fish gotta swim and bird gotta fly; insects, it seems, gotta do one horrible thing after another.

물고기는 헤엄쳐야 하고 새들은 날아야 한다.  반면 곤충은 잇달아 끔찍한 일들을 하는 것이 본성인 듯하다.

I never ask why of a vulture or shark, but I ask why of almost every insect I see.

나는 독수리나 상어에게는 왜 그러느냐고 절대 묻지 않지만 내가 만나는 거의 모든 곤충들에게는 이유를 묻는다.

More than one insect -- the possibility of fertile reproduction-- is an assult on all human value, all hope of a reasonable god.

한 마리 이상의 곤충은 재빠르게 번식하고, 이는 인간적인 모든 가지, 합리적인 신에 대한 모든 희망을 부순다.

Even that devout Frenchman, J. Henri Fabre, who devoted his entire life to the study of insects, cannot restrain a feeling of unholy revulsion.

심지어 그토록 신실했던 프랑스 인, 전 생애를 곤충 연구에 바쳤던 앙리 파브르도 성스럽지 못한 반감을 자제할 수 없었다.

He describes a bee-eating wasp, the Philanthus, who has killed a honeybee.

그는 벌을 잡아먹는 말벌에 대해 서술하면서 막 꿀벌을 죽인 필란더스 말벌 얘기를 했다.

If the bee is heavy with honey, the wasp squeezes its crop "so as to make her disgorge the delicious syrup, which she drinks by licking the tongue which her unfortunate victim, in her death-agony, sticks out of her mouth at full length......

자기가 잡은 벌이 방금 꿀을 먹어 무거우면 말벌은 그 벌을 꽉 눌러서 "맛있는 즙을 게워내게 한다.  말벌은 그 불운한 희생자가 죽음의 고통을 느끼면서 입 밖으로 길게 내민 혀를 핥아 그 즙을 마신다.

At the moment of some such horrible banquet, I have seen the Wasp, with her prey, seized by the Mantis:

나는 그 끔찍한 향연의 순간에 말벌이 자기 먹이와 함께 사마귀에게 잡힌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the bandit was rifled by another bandit.  한 강도가 또 다른 강도에게 털리는 꼴이었다.

And here is an awful detail:  while the Mantis held her transfixed under the points of the double saw and was already munching her belly, the Wasp continued to lick the honey of her Bee, unable to relinquish the delicious food even amid the terrors of death.

그 끔찍한 광경을 서술하자면 이렇다.  사마귀가 이중의 톱니로 말벌을 단단히 고정시킨 뒤 녀석의 배를 우적우적 씹어 먹고 있는 동안에도 그 말벌은 자기가 잡은 벌의 꿀을 계속 핥는다.  죽음의 공포 가운데서도 그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못하고 말이다.

Let us hasten to cast a veil over these horrors."  그만 이 공포 위에 서둘러 베일을 덮도록 하자."

The remarkable thing about the world of insects, however, is precisely that there is no veil cast over these horrors.

하지만 곤충의 세계에 대해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공포에 대해 아무런 베일도 씌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These are mysteries performed in broad daylight before our very eyes; we can see every detail, and yet they are still mysteries.

이는 밝은 대낮에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수수께끼이다.  우리는 세세한 것들을 다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은 여전히 수수쎄끼로 남는다.

If, as Heraclitus suggests, god, like and oracle, neither "declares nor hides, but sets forth by signs,"  then clearly I had better be scrying the signs.

만약 헤라클레이토스가 암시하듯 신이 "드러내 놓고 선언하거나 감추지 않고" 신탁과 같이 어떤 표식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라면, 나는 분명 그 표식들을 발견하고 말겠다.

The earth devotes an overwhelming proportion of its evergy to these buzzings and leaps in the grass, to these brittle gnawings and crawlings about.

지구는 풀밭 위를 윙윙거리며 날아다는 것들과 뛰어오르는 것들, 갉아먹고 기어 다니는 것들을 위해 엄청나게 거대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Theirs is the biggest wedge of the pie:  Why?  I ought to keep a giant water bug in an aquarium on my dresser, so I can think about it.

파이의 가장 큰 조각은 그들의 몫이다.  어째서일까?  이 점에 대해 계속 생각할 수 있도록 내 화장대 위 수족관 안에 물장군을 잡아 넣어 두어야겠다.

We have brass candlesticks in our houses now; we ought to display praying mantises in our churches.

지금 우리 집에는 놋쇠 촛대가 있다.  우리는 교회에 사마귀를 전시해야 한다.

Why do we turn from the insects in loathing?

우리는 왜 곤충에게서 혐오를 느끼고 등을 돌리는 것일까?

Our competitors are not only cold-blooded, and green - and yellow - blooded, but are also cased in a clacking horn.

우리의 경쟁자들은 파랗고 노란 차가운 피를 가졌을 뿐 아니라, 딱딱거리는 뿔 속에 갇혀 있기도 하다.

They lack the grace to go about as we do, soft-side-out to the wind and thorns.

그들은 우리처럼 바람과 가시에 맞서 부드러운 속살을 내놓고 돌아 다닐 수 있는 은총을 입지 못했다.

They have rigid eyes and brains strung down their backs.

딱딱한 눈과 뇌를 등 뒤에 달고 있다. 

But they make up the bulk of our comrades-at-life, so I look to them for a glimmer of companionship.

하지만 그들은 생명을 지닌 우리 동료들 가운데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한 가닥 희미한 동지애 때문에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인다.

When a grasshopper landed on my study window last summer, I looked at it for a long time.

지난 여름 메뚜기 한 마리가 내 서재 창문에 앉았을 때, 나는 한참 동안 그것을 들여다 보았다.

Its hard wing covers were short; its body was a dead waxen yellow, with black-green, indecipherable marks.

단단한 날개 껍질이 짦았다.  몸은 죽은 밀랍 빛깔 노란색을 띠고 있었으며 알아보기 어려운 검푸른 점들이 찍혀 있었다.

Like all large insects, it gave me pause, planty pause, with its hideous horizontal, multijointed mouth parts and intricate, mechanical-looking feet, all cups and spikes.

큰 곤충들이 다 그렇듯이, 그 메뚜기도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입은 수평으로 뻗어 있었으며 여거 개가 같이 연결되어 있는 끔찍한 모양이었고 기계같이 생긴 발은 컵과 대못 모양의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I looked at its tapered, chitin-covered abdomen, plated and barred as a tank tread, and was about to turn away when I saw it breathe, puff puff, and I grew sympathetic.

껍질로 덮이고 탱크가 다니는 길처럼 줄이 난 키틴질의 가느다란 배가 보였다.  막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나는 그 녀석이 푸푸 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순간 녀석에게 동정심이 일었다.

Yeah, I said, puff puff, isn't it?  그래, 푸푸 하고 내가 말했다.

It jerked away with a buzz like a rasping file, audible through the pane, and continued to puff in the grass.

녀석은 신경 거슬리는 윙 소리를 내며 홱 날아갔는데 유리창을 통해서도 그 소리가 들렸다.  녀석은 풀숲에 앉아서도 계속 숨을 쉬었다.

So puff it is, and that's all there is; though I'm partial to honey myself.

그래, 푸푸 숨을 몰아쉬는 거야.  그게 전부지.  물론 나는 꿀을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Nature is, above all, profligate.  무엇보다 자연은 낭비를 한다.

Don't believe them when they tell you how economical and thrifty nature is, whose leaves return to the soil.

자연이 얼마나 경제적이고 검소한지 아느냐, 자연은 잎을 흙으로 돌려보내지 않느냐라고 사람들이 말할 때 절대 그 말을 믿지 마라.

Wouldn't it be cheaper to leave them on the tree in the first place?

우선 나뭇잎들은 나무에 그냥 두는 편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This deciduous business alone is a redical scheme, the brainchild of a deranged manic-depressive with limitless capital.

낙엽과 연관된 이 일 자체만 볼 때, 이는 미친 우울증 환자가 자본을 가지고 꾸밀 수 있는 엄청난 계획의 소산이다.

Extravagance!    Nature will try anything once.

낭비다!   자연은 무엇이든 일단 시도하고 본다.

This is what the sign of the insects says.

이것이 바로 곤충이라는 기호가 말하는 바이다.

No form is too gruesome, no behavior too grotesque.

어떤 형태도 그렇게 섬뜩하지 않고 어떤 행동도 그렇게 그로테스크하지 않다.

If you're dealing with organic compounds, then let them combine.

만약 유기 합성물을 다룬다면 그 합성물들이 서로 결합하게 그냥 내버려 둬라.

If it works, if it quickens, set it clacking in the grass;  there's always room for one more;  you ain't so handsome yourself.

그것이 작동하여 과정을 촉진한다면, 풀숲에서 지껄이게 해라.  하나 더 있을 공간은 언제나 있다.  당신 자신도 그리 잘난 것은 아니다.

This is a spendthrift economy;  though nothing is lost, all is spent.

 낭비가 심한 경제체제다.  물론 상실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모든 게 다 소비된다.

 

애벌레의 우매한 행렬

 

That the insects have adapted is obvious.

곤충이 환경에 순응해 왔음은 명백하다.

Their failures to adapt, however, are dazzling.

그러나 순응하지 못한 부분은 아찔할 정도다.

It is hard to believe that nature is partial to such dim-wittedness.

자연은 그 같은 멍청함을 좋아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Howard Ensign Evans tells of dragonflies trying to lay eggs on the shining hoods of cars.

하워드 엔사인 에번스는 잠자리들이 차의 반짝이는 보닛 위에 알을 낳으려 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Other dragonflies seem to test a surface, to learn if it's really water, by dipping the tips of their abdomens in it.

어떤 잠자리들은 표면이 진짜 물인지 아닌지 알아보려고 배의 일부를 표면에 살짝 담가 본다.

At the Los Angeles La Brea tar pits, they dip their abdomens into the reeking tar and get stuck.

로스엔젤레스의 라브레아 타르 구덩이에서 잠자리들은 그 냄새 풍기는 타르에 배를 담갔다가 꼼짝없이 붙들린다고 한다.

If by tremendous effort a dragonfly frees itself, Evans reports, it is apt to repeat the maneuver.

만약 잠자리 한 마리가 끔찍한 노력을 들여서 탈출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잠자리는 같은 행동을 되풀잉 하기 쉽다고 에번스는 기술하고 있다.

Sometimes the tar pits glitter with the dry bodies of dead dragonflies.

때때로 타르 구덩이는 죽은 잠자리들의 메마른 시체들로 반짝인다고 한다.

J. Henri Fabre's pine processionaries speak to the same point.

앙리 파브르도 소나무 나방 애벌레에 관해 서술하면서 똑같은 점을 보여주었다.

Although the new studies show that some insects can on occasion strike out into new territory, leaving instinct behind, still a blindered and blinkered enslavement to instinct is the rule, as the pine processionaries show.

때때로 몇몇 곤충들은 본능을 물리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도 있다고 최근의 연구는 말하고 있지만, 소나무 나방 애벌레가 보여 주듯, 고집스럽고 맹목적으로 본능에 얽매이는 것이 곤충의 규칙이다.

Pine processionaries are moth caterpillars with shiny black heads, who travel about at nitht in pine trees along a silken road of their own making.

소나무 나방 애벌레는 반짝이는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밤마다 자신들이 만든 일종의 실크로드를 따라 소나무로 여행을 다닌다.

They straddle the road in a tight file, head to rear touching, and each caterpillar adds its thread to the original track first laid by the one who happens to lead the procession.

그 애벌레들은 머리가 다른 벌레의 꽁무니에 닿을 정도로 촘촘하게 열을 지어서 나아가는데 이들은 어쩌다가 행렬을 이끌게 된 애벌레가 최초로 터놓은 길을 따라 계속 기어간다.

Fabre interferes; he catches them on a daytime exploration approaching a circular track, the rim of a wide palm vase in his greenhouse.

이때 파브르가 끼어들어 낮에 탐험 중인 애벌레들을 잡아서, 자신의 집 온실에 있던 넓은 종려나무 화분 테두리의 원형으로 된 길을 따라가게 했다.

When the leader of the insect train completes a full circle, Fabre removes the caterpillars still climbing the vase and brushes away all extraneous silken tracks.

그 뒤 파브르는 애벌레 행렬의 리더가 원을 한 바퀴 완전히 돌았을 때 그 화분을 기어오르고 있는 애벌레들을 치우고 겉에 드러난 반들반들한 길을 없애 버렸다.

Now he has a closed circuit of caterpillars, leaderless, trudging round his vase on a never-ending track.

이제 리더도 없이 닫힌 원을 도는 애벌레들뿐이었다.  그 애벌레들은 화분 테두리를 터벅터벅 밟으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갔다.

He wants to see how long it will take them to catch on.

파브르는 애벌레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싶었다.

To his horror, they march not just an hour or so, but all day.

오싹하게도 그 애벌레들은 한두 시간 정도가 아니라 하루 종일 행군을 했다.

When Fabre leaves the greenhouse at night, they are still tracing that wearying circle, although night is the time they ususlly feed.

밤에 파브르가 온실을 떠날 무렵에도 그들은 지루한 원을 따라 계속 돌고 있었다.  밤에는 대체로 애벌레들이 먹이를 먹는 시간인데도 말이다.

In the chill of the next morning they are deadly still; when they rouse themselves, however, they resume what Fabre calls their "imbecility."

이튿날 아침의 냉기 속에서 애벌레들은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일어나자 그 애벌레들은, 파브르가 "바보짓"이라 일컫는 그 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They slog along all day, head to tail.

선두에서 후미까지 모두가 하루 종일 무거운 걸음을 걸었다.

The next night is bitterly cold; in the morning Fabre finds them slumped on the vase rim in two distinct clumps.

그날 밤은 살이 에이도록 추웠다.  아침에 파브르는 그 애벌레들이 화분 테두리에서 떨어져 두 집단으로 나뉜 것을 보았다.

When they line up again, they have two leaders, and the leaders in nature often explore to the sides of an already laid track.

그들이 다시 정렬했을 때에는 리더가 둘이었다.  자연의 리더들은 흔히 이미 뚫린 길을 탐험한다. 

But the two ranks meet, and the entranced circle winds on.

하지만 두 줄이 만나자 그 넋 나간 원이 다시 돌아갔다.

Fablre can't believe his eyes.  The creatures have had neither water nor food nor rest; they are shelterless all day and all night long.

파브르는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생물들은 물도 먹이도 휴식도 갖지 못했다.  밤에도 쉴 곳이 없었다. 

Again the next night a hard frost numbs the caterpillars, who huddle in heaps.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심한 서리가 내려 애벌레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애벌레들은 무리를 지어 몰려 있었다.

By chance the first one to wake is off the trackp; it strikes out in a new direction, and encounters the soil in the pot.

첫 번째로 깨어난 애벌레가 우연히 길을 벗어나 새 방향으로 가기 시작해서 화분에 있는 흙과 만났다.

Six others follow his track.  Now the ones on the vase have a leader, because there is a gap in the rim.

다른 여섯 마리가 그 길을 따라갔다.  이제 화분 위에 있던 애벌레들도 리더를 얻게 되었다.  왜냐하면 화분 테두리에 틈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But they drag on stubbornly around their circle of hell.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애벌레들은 고집스럽게도 그 지옥 같은 원 주변을 질질 끌며 돌았다.

Soon the seven rebels, unable to eat the palm in the vase, follow their trail back to the rim of the pot and join the doomed march.

화분 안에 있던 종려나무를 먹을 수 없었던 일곱 마리의 반란자들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화분 테두리로 돌아가 그 숙명의 행군에 참여했다.

The circle often breaks as starved or exhausted caterpillars stagger to a halt; but they soon breach the gap they leave, and no leaders emerge.

굶주리거나 지친 애벌레들이 비틀거리다가 멈춰 서면 원이 종종 깨어졌지만, 그 애벌레들은 곧 자기들이 만든 간격을 메웠다.  다시는 리더가 나타나지 않았다.

The next day a heat spell hits.

다음 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The caterpillars lean far over the rim of the vase, exploring.

애벌레들은 화분 테두리의 바깥쪽에서 탐험을 하고 있었다. 

At last one veers from the track.

마침내 애벌레 한 마리가 방향을 바꾸었다.

Followed by four others, it explores down the long side of the vase; there, next to the vase, Fabre has placed some pime needles for them to feed on.

네 마리의 애벌레가 뒤따르는 가운데 그 애벌레는 화분의 수직 면을 따라 내려갔다.  파브르는 화분 옆에 애벌레들의 먹이가 되는 소나무 잎을 얼마간 가져다 놓았다.

They ramble within nine inches of the pine needles, but, incredibly, wander upward to the rim and rejoin the dismal parade.

애벌레들은 소나무 잎에서 불과 23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믿을 수 없게도 위로 올라가 화분 테두리에 이른 뒤 다시 그 끔찍한 행렬에 가담했다.

For two more days the processionaries stagger on;  at last they try the path laid down the vase by the last group.

이틀 이상 비틀거리며 가던 애벌레들은 마침내 마지막 집단이 화분 아래로 터놓은 길을 따라가려 했다.

They venture out to new ground; they straggle at last to their nest.

애벌레들은 새로운 땅을 향해 나아갔던 것이다.  그들은 마침내 가던 길에서 벗어나 자기들의 보금자리에 이르렀다.

It has been seven days.  칠 일이 걸렸다.

Fabre himself, "already familiar with the abysmal stupidity of insects as a class whenever the least accident occurs,"  is nevertheless clearly oppressed by this new confirmation that the caterpillars lack  "any gleam of intelligence in their benighted minds."

"지극히 사소한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하나의 집단으로서 곤충들이 보여 주는 그 지독한 우둔함에 이미 친숙한" 파브르였지만, "애벌레들의 무지 속에서 지성의 번득임"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는 분명 압박감을 느꼈다.

"The caterpillars in distress,"  he concludes, "starved, shelterless, chilled with cold at night, cling obstinately to the silk ribbon covered hundreds of times, because they lack the rudimentary glimmers of reason which would advise them to abandon it."

 "굶주림과 밤의 냉기로 떨며, 쉴 거처가 없어 고통을 겪는 애벌레들은 수백 시간에 걸쳐 고집스럽게 실크 리본에 매달려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에게 그 리본을 버리라고 충고해 줄 초보적인 이해력을 갖춘 이성을 그 애벌레들은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파브르는 결론지었다.

 

 

고정된 것들이 싫다

 

I want out of this still air.

나는 이 고요한 공기를 벗어나고 싶다.

What street-corner vendor wound the key on the backs of tim soldiers and abandoned them to the sidewalk, and crashings over the curb?

깡통 병정의 등에 태엽을 감은 뒤 그 병정들을 보도 갓돌 위로 내동댕이친 이는 어느 길거리의 상인일까?

Elijah mocked the prophets of Baal, who lay a bullock on a woodpile and begged Baal to consume it:

기원전의 히브리 예언자 엘리야는 장작더미 위에 소를 올리고는 풍요의 신 바알에게 그것을 태워 달라 간청한 바알의 사제들을 이렇게 조롱했다.

"Cry aloud: for he is a god; either he is talking, or he is pursuing, or he is in a journey, or peradventure he sleepeth, and must be awaked."

"큰 소리로 불러라.  그는 신이 아니더냐.  그는 말을 하고 있든지, 수행을 하고 있든지, 혹은 길을 떠났거나 모험 중이든지, 아니면 잠이 들었을지도 모르니 어서 깨워 보아라."

Cry aloud.  It is the fixed that horrifies us, the fixed that assails us with the tremendous force of its mindlessness.

크게 외쳐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바로 고정된 것들이다.  우둔함의 끔찍한 파괴력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것은 바로 고정된 것들이다.

The fixed is a Mason jar, and we can't beat it open.

고정된 것은 돌 항아리와 같아서 우리는 그것을 열어젖힐 수 없다.

The prophets of Baal gashed themselves with knives and lancets, and the wood stayed wood.

바알의 선지자들은 칼과 창으로 자신들의 몸에 상처를 냈다.

The fixed is the world without fire -- dead flint, dead tinder, and nowhere a spark.

고정된 것은 불이 없는 세상이며 죽은 부싯돌이며 죽은 부싯깃이다.  어디에도 불꽃은 없다.

It is motion without direction, force without power, the aimless procession of caterpillars round the rim of a vase, and I hate it because at any moment I myself might step to that charmed and glistening thread.

고정된 것은 방향성 없이 움직이는 것이요 무력한 힘이요 화분 테두리를 도는 애벌레들의 목적 없는 행렬이다.  그것이 싫다.  왜냐하면 나 역시 어느 순간에고 그 반짝이며 매혹적인 실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기 때문이다.

Last spring in the flood I saw a brown cattail bob in the high muddy water of Carvin's Creek, up and down, side to side, a jerke a second.

작년 여름 홍수 때 나는 불어난 카빈 샛강의 진흙탕 물속에서 갈색의 부들개지가 물결 따라 위아래로 떠올랐다 잠겻다 하는 것을 보았다.

I went back the next day and nothing had changed; that empty twitching beat on in an endless, sickening tattoo.

다음 날 내가 다시 그곳으로 갔을 때ㅔ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지겹게도 끝없이 계속 이어지는 툭툭 치는 소리 속에서 그 공허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었다.

What geomancy reads what the wind-blown sand writes on the desert rock?

바람에 날린 모래가 사막의 바위 위에 쓴 것에서 풍수는 무엇을 읽어 내는가?

I read there that all things live by a generous power and dance to mighty tune; or I read there that all things are scattered and hurled, that our every arabesque and grand jete is a frantic variation on our one free fall.

나는 그 바위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읽어 낸다.  모든 생명은 어떤 관대한 힘에 의해 살아가며 강력한 운율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라고.

그리고 모든 것들은 내던져진 채로 흩어져 있으며 우리의 모든 춤사위는 우리가 자유로이 선택한 추락의 과격한 변형들이라고.

 

 

Two weeks ago, in the dark of night, I bundle up and quit the house for Tinker Creek.

두 주 전쯤의 어느 어두운 밤 나는 짐을 꾸려 집을 나서서 팅커개울을 찾아갔다.

Long before I could actually see the creek, I heard it shooting the sandstone riffles with a chiled rush and splash.

강물이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기 한참 전에 나는 차가운 세찬 물살과 물 튀기는 소리를 내며 강물이 사암의 물여울로 급히 나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It has always been a happy thought to me that the creek runs on all night, new every minute, whether I wish it or know it or care, as a closed book on a shelf continues to whisper to itself its own inexhaustible tale.

내가 원하든 않든, 혹은 알든 모르든, 아니면 관심을 가지든 말든, 강물은 밤새 새로운 순간순간 계속 흘러가고, 마치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서가 위에 꽂혀 있는 책이 지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계속 속삭이는 것처럼 그렇게 흘러가리라는 생각은 언제나 내게 행복감을 준다.

So many things have been shown me on there banks, so much light has illumined me by reflection here where the water comes down, that I can hardly believe that this grace never flags, that the pouring from everrenewable sources is endless, impartial and free.

이 강둑에서 내가 본 것이 너무 많고, 강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여기에서 반추를 통해 나를 조명해 준 빛도 너무 많다.  나는 이러한 은총이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라든가, 영원히 되살아나는 샘물이 공평하고 자유롭게 끝없이 흘러갈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But that night Tinker Creek had vanished, usurped, and Shadow Creek blocked its banks.

그날 밤 무언가가 팅커 강물을 앗아가 버렸고 섀도 강물이 강둑을 막아섰다.

The night-cold pulsed in my bones. 

밤의 냉기가 내 뼛속에서 고동치고 있었다.

I stood on the frozen grass under the Osage orange.

나는 오세이지 오렌지 나무 아래, 얼어붙은 풀밭 위에 서 있었다.

The night was moonless; the mountains loomed over the stars.

그 밤엔 달도 없었고 별 너머로 산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었다.

By half looking away I could barely make out the gray line of foam at the riffles; the skin tightened over the corners of my mouth, and I blinked in the cold.

반쯤 떨어져서는 사암의 여울에서 일어나는 회색의 거품 윤곽을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입가의 피부가 당겼다.  나는 추위 속에서 눈을 깜박거렸다.

That night the fact of the creek's running on in the dark-- from high on the unseen side of Tinker Mountain, miles away-- smacked sinister.

그날 밤 어둠 속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팅커 산의 보이지 않는 높은 곳에서부터 팅커 개울이 흘러왔다는 사실엔 냉소적인 기미가 있었다.

Where was the old exhilaration?

옛날의 그 기쁨은 어디에 있나?

This dumb dead drop over rocks was a hideous parody of real natural life, warm and willful.

바위 위로 떨어지는 소리 없이 죽은 물방울들은 참된 자연의 삶, 활발하면서도 제멋대로인 삶에 대한 무시무시한 패러디였다. 

It was senseless and horrifying; I turned away.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었고 공포를 느끼게 했다.  나는 돌아섰다.

The damned thing was flowing because it was pushed.

그 빌어먹을 강물은 단지 밀려나고 있었기 때문에 흐르는 것이다.

 

That was two weeks ago; tonight I don't know.

그것은 두 주 전 일이었다.  오늘 밤 나는 잘 모르겠다.

Tonight the moon is full, and I wonder. 

오늘은 보름달이 떴고 나는 궁금하다.

I'm pleased with my day's "work," with the cocoon and egg cases hung on the hedge.

울타리에 걸려 있는 고치와 사마귀 알집에 대해 오늘 내가 한 '일'이 마음에 든다.

Van Gogh found nerve to call this world  "a study that didn't come off,"  but I'm not so sure.

반 고흐는 이 세상을 가리켜 "실행되지 않은 연구" 라고 부를 용기가 있었지만 나는 그처럼 확신하지 못한다.

Where do I get my standards that I fancy the fixed world of insects doesn't meet?

곤충들의 고정된 세계와 부합하지 않는 나 자신의 기준을 어디서 찾을 수 있나?

I'm tired of reading; I pick up a book and learn the "pieces of the leech's body can also swim."

독서에도 지쳤다.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조각난 거머리의 몸 역시 헤엄을 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Take a deep breath, Elijah:  light your pile.

엘리야여,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그대의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라.

Van Gogh is utterly dead; the world may be fixed, but it never was broken.

반 고흐는 완전히 죽었다.  세상은 고정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부서진 것은 아니다.

And shadow itself may resolve into beauty.

그림자도 결국 분해되어 아름다움으로 화하리라.

 

Once, when Tinker Creek had frozen inches thick at a wide part near the bridge, I found a pileated woodpecker in the sky by its giant shadow flapping blue on the white ice below.

언젠가 다리 근처에 있는 강의 넒은 부분에서 팅커 개울이 몇 센티미터 두껍게 얼어붙었을 때, 하늘을 날던 딱따구리가 큰 그림자를 퍼덕거려 아래에 있던 하얀 얼음을 파랗게 물들이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It flew under the neighborhood children's skates;  it soared whole and wholly wild though they sliced its wings.

그 딱따구리는 이웃 아이들의 스케이트 아래로 날아왔다.  스케이트 날 때문에 날개가 잘렸는데도 딱따구리는 온전히 솟구쳐 올랐다.

I'd like a chunk of that shadow, a pane of freshwater ice to lug with me everywhere, fluttering huge under my arm, to use as the Exkimos did for a window on the world.

나는 그 그림자 한 덩어리, 담수를 얼린 얼음 한 장을 가지고 싶다.  내 팔 아래에서 크게 퍼덕거리고 어디로든 나를 끌어당겨 줄 수 있는 얼음, 에스키모들이 세상을 향한 창문으로 썼듯이 나 또한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 얼음을 갖고 싶다.

Shadow is the blue patch where the light doesn't hit.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는 파란 조각이다.

It is mystery itself, and mystery is the ancients' ultima Thule, the modern explorers' Point of Relative Inaccessibility, that boreal point most distant from all known lands.

그것은 신비 그 자체다.  신비는 고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가장 멀리 떨어진 북쪽 지대이자 오늘날 탐험가들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지점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땅에서 가장 머나면 북쪽 지점이다.

There the twin oceans of beauty and horror meet.

그곳에서 두 쌍둥이 바다인 아름다움의 바다와 공포의 바다가 만난다.

The great glaciers are calving.

대 빙하가 새끼를 낳고 있다.

Ice that sifted to earth as snow in the time of Christ shears from the pack with a roar and crumbles to water.

그리스도 시대에 지구에 뿌려진 눈은 이제 얼음이 되어 굉음을 내며 덩어리에서 잘려 나간 뒤 부스러져 물로 변한다.

It could be that our instruments have not looked deeply enough.

충분히 깊이 바라보기엔 우리의 도구가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The RNA deep in the mantis's jaw is a beautiful ribbon.

사마귀 턱 깊숙이 있는 리보핵산(RNA) 은 아름다운 리본처럼 생겼다.

Did the crawling Polyphemus have in its watery heart one cell, and in that cell one special molecule, and in thet molecule one hydrogen atom, and round that atom's nucleus one wild, distant electron that split showed a forest, swaying?

바닥을 기어 다니던 폴리페무스나방은 엷은 심장 안에 하나의 세포를 가지고 있고 그 세포 안에는 특별한 한 분자가 있으며 또 그 분자 안에는 수소 원자 하나가 있다.  그 원자핵 주변을 멀리 돌고 있는 거친 전자 하나는 분열하면서 숲을 보여 주었을까?

 

In lieu of a pinochle game, I'll walk a step before bed.

자기 전에 카드놀이를 하는 대신에 잠시 산책을 갈 생각이다.

No hesitation about gloves now;  I swath myself in wool and down from head to foot, and step into the night.

오늘은 주저하지 않고 장갑을 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직으로 감싸고 밤을 향해 걸음을 뗀다.

The air bites my nose like pepper.   공기는 후추처럼 맵싸하니 내 코를 쏘았다.

I walk down the road, leap a ditch, and mount the hill where today I clipped the egg cases, where years ago I watched the female mantis frothing out foam.

나는 길 아래로 걸어가 도랑을 건너 오늘 사마귀 알집을 잘라 냈던 그 언덕 위로 올라간다.  수년 전  나는 그곳에서 암컷 사마귀가 거품을 낳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The rutted clay is frozen tonight in shards; its scarps loom in the slanting light like pressure ridges in ice under aurora.

이 밤 이리저리 패인 진흙이 여러 조각으로 얼어 붙어 있다.  진흙 조각들은 오로라 밑의 얼음 속 기압마루처럼 기운 빛 속에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The light from the moon is awesome, full and wan.

달빛은 장엄하고 충만하면서 동시에 창백하다.

It's not the luster of noonday it gives, but the luster of elf-light, utterly lambent and utterly dreamed.

달뱇이 주는 것은 정오의 반짝이는 빛이 아니라 온통 너울거리면서 꿈꾸는 듯한 요정 나라 빛의 광택이다.

I crash over clumps of brittle, hand-blown grass---and I stop still.

나는 손으로 붙어 만든 것 같은 그 연약한 풀덤불로 달려갔다가 멈추어 선다.

The frozen twigs of the huge tulip poplar next to the hill clack in the cold like tinsnips.

언덕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튤립나무의 언 가지가 추위 속에서 깡통 조각처럼 달그락거렸다.

I look to the sky.  What do I know of deep space with its red giants and white dwarfs?

하늘을 올려다 본다.  왜소행성들과 백색왜성들이 머무는 우주 공간에 대해 내가 무엇을 알겠나?

I think of our own solar system, of the five mute moons of Uranus--Ariel, Umbriel, Titania, Oberon, Miranda---spinning in their fixed sleep of thralldom.

나는 우리의 태양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고정된 구속의 잠 속에서 천왕성을 돌고 있는 다섯 개의 고요한 위성, 아리엘, 움브리엘, 티니아, 오베론, 미란다에 대해 생각한다.

These our actors, as I foretold you, were all spirits.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의 이 배우들은 모두 정령들이다.

At last I look to the moon; it hangs fixed and full in the east, enormously scrubbed and simple.

이윽고 나는 달을 올려다본다.  달은 동쪽 하늘에 고정된 채 너무나 깨끗하고 단순하며 충만한 모습이다.

Our own hometown ultima moon.  우리들의 고향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달이다.

It must have been a wonderful sight from there, when the olive continents cracked and spread, and the white ice rolled down and up like a window blind.

올리브색 대륙에 틈이 생기고 떨어져 하얀 얼음이 창문의 블라인드처럼 위에서 아래로 굴러 떨어졌을 때, 그것은 분명 경이로운 광경이었을 것이다. 

My eyes feel cold when I blink; this is enough of a walk tonight.

눈을 깜박거릴 때 내 눈은 추위를 느낀다.  오늘밤은 충분히 걸었다.

I lack the apparatus to feel a warmth that few have felt---but it's there.

느끼는 사람이 매우 드물긴 하지만 분명 어떤 느낌을 전하는, 그런 온기를 느낄 장치가 내겐 부족하다.

According to Arthur Koestler, Kepler felt the focused warmth when he was experimenting on something entirely different, using concave mirrors.

아서 케스틀러에 의하면 케플러는 오목거울을 이용해서 무엇인가 완전히 다른 것을 실험하고 있을 때 열중에서 오는 온기를 느꼈다고 한다.

Kepler wrote, "I was engaged in other experiments with mirrors, without thinking of the warmth;  I involuntarily turned around to see whether somebody was breathing on my hand."

케플러는 "나는 거울들을 가지고 다른 실험들을 하느라 열심이었고 온기에 대해선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나는 누군가가 내 손에 입김을 불어넣고 있나 보려고 마지못해 주위를 돌아보았지요."라고 말했다.

It was warmth from the moon.

그것은 바로 달에서 온 온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