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아, 깜딱이야! 본문
언젠가 늦은 밤 외출하고 돌아와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아무도 없는 밤 늦은 시간에 홀로 엘리베이터를 탄 나는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중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닫히고 그러는 동안
보통때 같으면 우리 집으로 가는 층 버튼을 누르고 서 있을텐데
그날은 딴 생각을 골똘히 하느라 버튼 누르는 것도 잊은 채 망연히 서 있었어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무도 없는데 버튼을 안 누르고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아십니까?
불이 딱 꺼져버립니다.
너무 놀라서 작은 비명을 지른 저는 왜 불이 꺼졌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를 않더군요.
엘리베이터가 올라갈 생각은 않고 문이 닫힌 채 불이 꺼지니까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싸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불이 꺼지면 그야말로 내 콧잔등도 안 보입디다.
얼마나 놀랐는지....그런데 더 놀란 건 눈 앞에 아무 것도 안보이니까 더듬는 것도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버튼을 잘못 누르면 비상벨 같은 것을 누를까봐 진땀을 흘리며 더듬더듬하다가
느낌에 의지해서 아무 층이나 일단 누르는 게 상책이겠다 싶어서 우리 집도 아닌
다른 층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불이 켜지면서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그때의 황당함이란!!
우리가 늘 만나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에 대해 그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고로 혹은 남편이 사고로....사라진 빛처럼 갑자기 옆에서 없어진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했지요.
지금은 시민권이 하늘나라에 있다고 해도 그건 생각하기도 싫어요.
우리에겐 정말 생각하기도 싫고, 절대 양보하기 싫은 무언가가 반드시 있고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채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늘 내 손에 쥐어진 양 편한데 익숙해져서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그것들과 이별을 해야 할 날이 오지요.
그럴 때 정말이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요....
만약 내가 사라진 빛처럼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하나님이 곁에 계시니까 이제는 조금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편 121:7-8)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이 즐거움으로 서게 하실 자(유다서 24절)
장세용 - I w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