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몬 베드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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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주는 그리스도 / 귀도 레니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바요나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시고 그 뜻을 설명해주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교회의 미래를 밝히 보게 하십니다.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를 주셨다는 것은 지도자의 권세를 주셨다는 뜻이고 수많은 이방인들을 예수 공동체로 받아들이는 일을 예견하신 행동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당시에 종교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예수님께 표적을 구하면서 괴롭히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마음이 답답하셨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베드로가 예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놀라운 고백을 하게 되어서 그것을 시작으로 교회의 ..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 21:17)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예수님과 마주 앉아 있기가 가시방석 같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물으시기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십니다. "너 왜 나를 부인했느냐?" 라고 물으실 것 같아서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하고 있었을 베드로는 예수님이 뭐라고 하시든 그저 죄인의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느냐 물으시다니요. 그것도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똑같이 되물으시는 예..

1308-11년 / 치오 디 부오닌세냐 Duccio Di Buoninsegna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요 21:13-14)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던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받고도 소명을 깨닫지 못한채 고향인 디베랴 호수로 가서 다시 어부의 생활을 합니다. 처음 그들을 예수님이 찾아오셨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그들은 빈 그물만 건져올리는 일상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일찌기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5장 5절에서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말씀하신대로 제자들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양 떼를 맡기시는 예수님 / 라파엘로(1483-1520)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했던 그 시간이 다가옵니다. 세상의 안목으로 보면 예수님은 신성모독을 했으니 당연히 죽어야했고, 예수님의 인생은 실패이며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말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예수님의 희생은 생명과 영광을 얻는 방법이시고 단 하나의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역설적이고도 피로 점철된 패러독스인 사실 앞에서 죽어야 산다는 의미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면서 단서를 붙이십니다. '내가..

유다의 배신 / 두초(Duccio di Buoninsegna, 1255-1319)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요 13:21-22) 제자들 가운데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시고 괴로워하시는 예수님은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말하면서도 그가 누구인지는 말씀을 안하십니다. 가룟 유다에게 빵을 건네주시는 예수님. 유대문화에서 '접시에 찍은 빵'은 환대와 공경의 표시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반한 제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셨고, 마지막 기회를 주시려고 말씀을 하시는데 유다에게는 마지막 ..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수 / 두초(Duccio di Buoninsegna, 1255-1319)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제자 훈련 받을 때 남편이나 가족의 발을 씻어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의 발을 씻어주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훈련의 한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했기 때문에 별 감동 없이 남편의 발을 씻어 주었는데 서비스를 받은 남편은 기분도 좋고 무척 감동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교회에서나 어떤 잘 가는 단체에서 눈 마주치는 아는 사람이 모른척 하면 마음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기분이 나..

최후의 만찬 / 칼 블로흐 / 19세기 말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요 6:65-66) 오늘 비로소 예수님의 제자가 열 두명인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될 것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물론 나중에 남겨진 열 두 제자라고 해서 다 믿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떠난 이유는 아버지께서 오게 하지 않았는데 자기 야망을 위해 따르는 자도 있다고 말씀하신 탓입니다. 예수님께서 다 떠나고 열 두명만 남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 라는 질문을 하시는 것이..

Appearence on Lake Tiberias 사람을 낚는어부가 되게 하리라/ 예수님과 고기잡는 제자들 1308-11, Tempera on wood, 36,5 x 47,5 cm, Museo dell'Opera del Duomo, Siena "세배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눅 5:10-11) 예수님은 왜 베드로를 선택하셨을까요? 한번쯤 궁금해 본 적이 있었던 질문입니다. 평생 배만 타고 다니는 어부였던 베드로가 글도 읽거나 쓸줄 모르는 문맹이었을 것이고, 거친 뱃사람의 습성이 몸에 밴 말도 어눌한 사람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