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작품.....봄을 기대함

                    누군가 뭉텅 남겨놓은 그림자 위로   항해를 시작한 누추한 밤   봄이 도둑처럼 출몰한다는 소문이   떠돌지만 아직 이곳을 못찾았나봅니다   그림자에 꽃잎 감춰놓았다는 건   이제 비밀도 아닙니다                     따뜻한 주전자와 나누는 침울한 대화   창문을 열어둬, 불처럼 따뜻한 별을 받아   너와 나 과자처럼 나눠 먹자구   너와 나 비슷한 세상을 살다가   비슷한 나이에 운명하자구                         내 생애 조촐한 노래속에   한 줌 만큼의 기쁨만 간직하고도   한 뼘 만큼의 빛을 가지고도   한없이 더디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을 그렇게 맞이하면 쓰나...하고 속삭이면   뜬금없는 기대감으로   내 가슴 아득해집니다             .......모 련(2007.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