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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짧은 글 긴 감동

그녀

오렌지 향기 2007. 2. 9. 01:56

 

 

 

 

 

 

 

 

거리에서 한 여자가 스쳐간다

불현듯 아주 낯익은,   뒤돌아본다

그녀는 나와 상관없는 거리로 멀어진다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철 지난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처럼 그녀는

 

 

 

기억의 지느러미를 흔들고 거슬러 오르면

전생의 내 누이,

그보다 몇 겁 전생에서 나는 작은 바위였고 그녀는 귀퉁이로 피어난

들풀이었는지 모른다

그녀가 벌레였고 나는 먹이였거나,

하나의 반짝거림으로 우주 속을 떠돌 때

지나친 어느 별일지 모른다

 

 

 

뒤돌아보는 사이, 수천 겁의 생이 흘러버리고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쳐간 바람, 또는 향기는 아니었을까

반짝이며 내 곁을 지나친 무수한 그녀들,

먼 별을 향해 떠나가고

 

 

 

 

                   .....배용제<이 달콤한 감각>중에서 '그녀'

 

 

 

 

 

 

그런 경우 내심 당황스럽다.

어린아이라면 달려가 붙들고 '저를 어디서 보셨나요? 

저는 그대가 아주 잘 아는 사람같은데요....?'

할텐데...

때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쉽기만 한 때가 있다.

그러나 아주 일생에 몇 번밖에 안되는 경우다.

데자뷰...서로 깊이 알아왔던 사람같은 느낌...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

그건 누군가를 너무나 그리워해서 생긴 착각일까

 

 

 

모련(2007.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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