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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본문
거리에서 한 여자가 스쳐간다
불현듯 아주 낯익은, 뒤돌아본다
그녀는 나와 상관없는 거리로 멀어진다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철 지난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처럼 그녀는
기억의 지느러미를 흔들고 거슬러 오르면
전생의 내 누이,
그보다 몇 겁 전생에서 나는 작은 바위였고 그녀는 귀퉁이로 피어난
들풀이었는지 모른다
그녀가 벌레였고 나는 먹이였거나,
하나의 반짝거림으로 우주 속을 떠돌 때
지나친 어느 별일지 모른다
뒤돌아보는 사이, 수천 겁의 생이 흘러버리고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쳐간 바람, 또는 향기는 아니었을까
반짝이며 내 곁을 지나친 무수한 그녀들,
먼 별을 향해 떠나가고
.....배용제<이 달콤한 감각>중에서 '그녀'
그런 경우 내심 당황스럽다.
어린아이라면 달려가 붙들고 '저를 어디서 보셨나요?
저는 그대가 아주 잘 아는 사람같은데요....?'
할텐데...
때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쉽기만 한 때가 있다.
그러나 아주 일생에 몇 번밖에 안되는 경우다.
데자뷰...서로 깊이 알아왔던 사람같은 느낌...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
그건 누군가를 너무나 그리워해서 생긴 착각일까
모련(2007.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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