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거북이 한 마리 본문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 하는 일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일로 몇 번의 죽을 것 같은 고비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한테는
사람 믿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마음 아프게도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많아 아주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사람이 있다.
정말 그렇게까진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인데 사람을 등지는 일이,
나라를 등지는 일이 돼버린 사람.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의 이야기.
이 병률 산문집 <끌림>中에서.....
사람으로 부터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으면
차라리 느린 걸음의 거북이와 산다는 것인지...
세상을 살다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험을 다하게 되지만
툭툭 털어버리고 까짖것하며 상처를 준 사람과 허심탄회하게 잘
안되는 게 보통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내 발등을 찍은 사람을 미워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아팠을 때 내가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한 것
그 친구가 힘들때 내 기분에 취해 잊어버린 것
그 친구가 나를 필요로 했을 때 내 행복에 겨워 바뻤었던
내 가장 절친했던 오랜 친구가 생각이 난다.
내 사주에도 나와있는 믿는 도끼가 바로 그 친구이리라
하지만 이제는 내가 더 미안하다.
거북이 한 마리 처럼 멀리 가지 못하고
느릿느릿 내 할일이나 하면서
천천히 살리라
모 련 (2006. 12. 5)
'느낌표!!!!!! > 짧은 글 긴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 (0) | 2007.02.09 |
---|---|
기지개를 켜다 (0) | 2007.02.07 |
낯선 풍경 (0) | 2006.08.25 |
기도가 하고 싶은 날들입니다.... (0) | 2006.07.25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 비야 (0) | 200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