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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박정대 / 타인의 취향 본문
아네스 자우이의 영화, 우아하게 적셔주는 코미디
<레인>을 보면서 그대는 울었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 나오는 최민식을
보면서도 그대는 울었다
아네스 자우이, 아네스 자우이, 아주 이국적인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뭔가 울컥하는 것을 명치끝
저편으로 자꾸만 삼켰다
영화관 밖으로 나오자 울컥울컥 우기의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으므로 그대의 우산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네스 자우이, 아네스 자우이, 자욱이 물빛 안개가 깔리는 거리를
지나 우리는 코케인으로 걸었다
코케인에서는 밥딜런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칠월엔 당신의 우산이 되어드릴게요
(그럼 팔월엔, 구월엔 누구의 우산이 될 건데?)
나는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영원은 모든 순간 속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진지하게 우기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타인의 취향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타인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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