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Poco Allegro
Frescoes of Piero della Francesca, for orchestra, H.352
I. Andante Poco Moderato II. Adagio III. Poco Allegro
'십자가의 진실'(The Legend of the true Cross)은 13세기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인 자코포 다 바라기네(Jacopo da Varagine)가 쓴 『황금 전설』에 나오는 설화이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12~1492)는 아레초의 성 프란체스코 교회에 이 이야기를 소재로 한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보후슬라프 마르티누(1890~1959)는 1954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아레초에서 이 그림을 보게 된다. 그는 곧이어 니스로 돌아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프레스코화'라는 제목의 관현악곡을 작곡한다. 마르티누의 후기 작풍을 가리켜 종종 '신인상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그의 스승이었던 알베르 루셀의 인상주의와 스트라빈스키풍의 신고전주의를 결합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르티누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작품의 소재를 다루는 그의 숙련된 솜씨는 원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음악에서 고요한 적막과 황혼, 예기치 못한 일로 가득한 색채감 있는 분위기, 안락하고 감동을 주는 시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마르티누의 말이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프레스코화'는 3악장으로 되어 있다. 1악장은 '시바 여왕과 솔로몬 왕'을 2악장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을 그리고 있으며, 3악장을 프란체스카 회화 전체의 인상이 녹아 있는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PIERO della FRANCESCA (b. 1416, Borgo San Sepolcro, d. 1492, Borgo San Sepolcro)
이탈리아의 화가.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노에게 배우고, 초기 르네상스 회화의 대가가 되었다. 공기(空氣) 원근법을 추구하였다. 화풍에 동감(動感)이 미흡하나 피렌체파의 사실주의와 플랑드르파의 빛의 표현을 채택하였고, 뛰어난 비례감각으로 이루어진 장중하고 독자적인 세계를 창출하였다.
아레초에 있는 산프란체스코 교회에 그린 12장면으로 된 〈성십자가의 전설〉은 명석한 공간구성, 풍부한 질량감, 빛이 침투된 고아한 색채의 조화에 의해 초기 르네상스 회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 밖에 〈그리스도의 세례〉 등이 있고, 《회화에서 원근법에 관하여》 등을 저술하였다.
성십자가의 전설 [The Legend of the True Cross]
1452~66년에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 아레초의 산프란체스코 교회에 프레스코 연작을 제작했는데 이는 성 십자가의 전설을 여러 장면으로 그린 것이다. 예수의 책형에 사용된 십자가의 유래와 역사를 그린 연작으로 이 그림은 그중에서 십자가를 발견, 확인하는 장면이다.
피에로는 이 극적인 사건을 특유의 차분하고 절제된 화풍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한된 공간 속에 입체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경건해보이고 위엄이 넘치며 옷주름의 처리 역시 질서정연하다. 이러한 인물 묘사는 배경에 있는 자연물이나 건축의 기하학적인 묘사와 함께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는 20세기 추상미술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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