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Pilgrim at Tinker Creek / Annie Dillard / 본다는 것(Seeing) 본문
Where Tinker Creek flows under the sycamore log bridge to the tear-shaped island, it is slow and shallow, fringed thinly in cattail marsh.
눈물방울 모양의 섬까지 이어지는 플라타너스 나무다리 아래로 팅커 개울이 흐른다. 이 부근에서 개울은 완만하고 얕으며 강아지풀 늪지에서 가늘게 테두리를 이룬다.
At this spot an astonishing bloom of life supports vast breeding populations of insects, fish, reptiles, birds, and mammals.
놀랍게 피어난 생명들이 곤충, 물고기, 파충류, 새, 포유류 등을 먹여 살린다.
On windless summer evenings I stalk along the creek bank or straddle the sycamore log in absolute stillness, watching for muskrats.
바람이 없는 여름밤이면 나는 개울 둑까지 걸어가거나 아니면 완벽한 정적 속에서 플라타너스 나무 둥치에 걸터앉아 사향뒤쥐들을 쳐다보곤 했다.
The night I stayed too late I was hunched on the log staring spellbound at spreading, reflected stains of lilac on the water.
너무 늦게 머문 그날 밤, 나는 나무 둥치에 웅크리고 앉아 물 위로 번지듯 비친 라일락을 마법에 걸린 듯 응시하고 있었다.
A cloud in the sky suddenly lighted as if turned on by a switch; its reflection just as suddenly materialized on the water upstream,
flat and floating, so that I couldn't see the creek bottom, or life in the water under the cloud.
하늘의 구름 한 조각이 마치 불이 딸깍 켜진 것처럼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이 갑작스레 강 상류에 반사되어 떠다녔기 때문에 나는 강바닥의 생물은 물론, 구름 밑 강물 위에 있는 생물도 볼 수 없었다.
Downstream, away from the cloud on the water, water turtles smooth as beans were aliding down with the current in a series of easy, weightless pushoffs, as men bound on the moon.
강물 위의 구름과 멀리 떨어진 강 하류에서는 콩처럼 매끄러운 거북이들이 편안하고 가볍게 강물의 흐름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달 위에 떠다니는 우주인 같았다.
I didn't know whether to trace the progress of one turtle I was sure of, risking sticking my face in one of the bridge's spiderwebs made invisible by the gathering dark, or take a chance on seeing the carp, or scan the mud bank in hope of seeing a muskrat, or follow the last of the swallows who caught at my heart and trailed it after them like streamers as they appeared from directly below, under the log, flying upstream with their tails forked, so fast.
몰려오는 어둠 때문에 모습을 감춘 거미줄이 얼굴에 붙을 위험을 무릅쓰고 내가 아는 거북 한 마리를 쫓아가야 할지, 아니면 잉어를 볼 기회를 노려야 할지, 아니면 진흙 강둑을 뒤져 사향뒤쥐를 찾아봐야 할지, 그도 아니면 바로 통나무 밑에서 나타나 갈라진 꼬리로 재빠르게 상류로 날아가 내 마음을 사로잡고는 유광 같은 흔적을 남긴 제비들 중 제일 처진 놈을 따라가야 할지 나는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But shadows spread, and deepened, and stayed.
그림자가 깔리고 한층 깊어지더니 떠나질 않았다.
After thousands of years we're still strangers to darkness, fearful aliens in an enemy camp with our arms crossed over our chests.
I stirred. A land turtle on the bank, startled, hissed the air from its lungs and withdrew into its shell.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는 여전히 어둠 앞에선 이방인들이다. 팔짱을 낀 채 적군의 진영에서 두려움에 떠는 이방인들 말이다. 나는 몸을 떨었다. 강둑에 있던 땅거북이 깜짝 놀라 허파에서 공기를 쉿쉿 내뱉으며 껍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An uneasy pink here, an unfathomable blue there, gave great suggestion of lurking beings.
여기서는 불길한 분홍빛이, 저기서는 알 수 없는 푸른빛이 주변에 도사리는 존재들을 강하게 암시했다.
Things were going on. 일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I couldn't see whether that sere rustle I heard was a distant rattlesnake, slit-eyed, or a nearby sparrow kicking in the dry flood debris slung at the foot of a willow.
나는 내가 들은 바스락 소리가 저 멀리서 찢어진 눈을 하고 있는 방울뱀이 내는 소리인지, 아니면 버드나무 아래에 홍수로 팽개쳐진 메마른 잔해에서 발길질을 하고 있던 참새가 내는 소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Tremendous action roiled the water everywhere I looked, big action, inexplicable.
내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엄청난 활동,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활동이 강물을 휘젓고 있었다.
A tremor welled up beside a gaping muskrat burrow in the bank and I caught my breath, but no muskrat appeared.
강둑에 입 벌리고 있던 사향뒤쥐 굴 옆에서 가는 떨림이 감지되었다. 나는 숨을 죽였지만 사향뒤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The ripples continued to fan upstream with a steady, powerful thrust.
그러나 파문은 꾸준하고 힘차게 상류로 펼쳐지고 있었다.
Night was knitting over my face an eyeless mask, and I still sat transfixed.
밤이 내 얼굴에 눈구멍을 뚫지 않은 마스크를 씌워 주었다. 나는 여전히 붙박인 채 앉아 있었다.
A distant airplane, a delta wing out of nighmare, made a gliding shadow on the creek's bottom that looked like a stingray cruising upstream.
악몽에서 빠져나온 삼각 날개라고도 할 수 있는, 멀리 뵈는 비행기가 강바닥에 미끄러지는 듯한 그림자를 남겼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강 상류로 거술러 가는 노랑가오리 같았다.
At once a black fin slit the pink cloud on the water, shearing it in two.
갑자기 나타난 검은 지느러미가 물위에 비친 분홍빛 구름을 찢어 두 개로 갈라놓았다.
The two halves merged together and seemed to dissolve before my eyes.
두 개의 반쪽은 다시 합쳐져 내 눈앞에서 하나로 녹아드는 듯이 보였다.
Darkness pooled in the cleft of the creek and rose, as water collects in a well.
물이 우물에 고이듯 어둠이 강의 갈라진 틈에 고여 높이를 더했다.
Untamed, dreaming lights flickered over the sky.
길들지 않은 채 꿈꾸는 불빛이 하늘에 반짝거렸다.
I saw hints of hulking underwater shadows, two pale splashes out of the water, and round ripples rolling close together from a blackened center.
나는 물 아래의 거대한 그림자와 물 바깥으로 튀어오르던 두 개의 창백한 물방울, 어둑한 중앙에서 가까이 붙어 일어나던 둥근 잔물결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At last I stared upstream where only the deepest violet remained of the cloud, a cloud so high its underbelly still glowed feeble color reflected from a hidden sky lighted in turn by a sun halfway to China.
마침내 나는 구름의 가장 짙은 보랏빛만 남아 있던 상류를 바라보았다. 그 구름은 숨어 있다가 중국을 향해 반쯤 돌아간 태양때문에 환해진 하늘에서 반사되어 아랫부분이 희미하게 빛나는 높은 구름이었다.
And out of that voilet, a sudden enormous black body arced over the water.
그 보랏빛으로부터 갑자기 거대한 검은 몸체가 수면에 원호를 그으며 지나갔다.
I saw only a cylindrical sleekness.
Head and tail, if there was a head and tail, were both submerged in cloud.
나는 원통 모양의 매끄러운 몸통만 보았고 머리와 꼬리는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었다. 만약 머리와 꼬리 같은 게 있었다면 말이다.
I saw only one ebony fling, a headlong dive to darkness; then the waters closed, and the lights went out.
나는 어둠 속으로 쏜살같이 몸을 날리는 시꺼먼 어떤 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러자 물이 닫히고 빛이 사라졌다.
I walked home in a shivering daze, up hill and down.
나는 오싹하는 당혹감 속에서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집으로 걸어왔다.
Later I lay open-mouthed in bed, my arms flung wide at my sides to steady the whirling darkness.
나중에 나는 침대에 누워 입을 벌리고 팔을 양쪽으로 크게 뻗어 현기증 나는 어둠을 가라앉히려 했다.
At this latitude I'm spinning 836 miles an hour round the earth's axis; I often fancy I feel my sweeping fall as a breakneck arc like the dive of dolphins, and the hollow rushing of wind raises hair on my neck and side of my face.
이 위도에서 나는 지구의 축을 중심으로 시간당 1,388킬로미터(836마일)의 속도로 돌고 있는 중이다. 물에 뛰어드는 돌고래처럼 위험천만한 원호를 그리며 내 몸 전체가 추락하는 것을 느끼는 상상, 공허가게 밀려오는 바람에 내 목과 내 뺨의 솜털이 서는 것을 느끼는 상상을 나는 종종한다.
In orbit oround the sun I'm moving 64,800 miles an hour.
태양의 주위를 공존하는 궤도 안에서 나는 시간당 10만 3680킬로미터로 움직이고 있다.
The sloar system as a whole, like a merry-go-roung unhinged, spins, bobs, and blinks at the speed of 43,200 miles an hour along a course set east of Hercules.
전체 태양계는 헤라클레스 자리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경로를 따라, 마치 경첩이 떨어진 회전목마처럼 상하 좌우로 흔들리며 시간당 6만 9120킬로미터의 속도로 돌고 있다.
Someone has piped, and we are dancing a tarantella until the sweat pours.
누군가가 피리를 불고, 우리는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이타리아 남부의 춤인 타란텔라를 추고 있는 중이다.
I open my eyes and I see dark, muscled forms culr out of water, with flapping gills and flattened eyes.
나는 눈을 뜨고 어둠을 본다. 물에서 나와 아가미를 퍼덕이며 축 처진 눈을 뜨고 어둠을 본다.
I close my eyes and I see stars, deep stars giving way to deeper stars, deeper stars bowing to deepest stars at the crown of an infinite cone.
눈을 감아 본다. 그리고 별을 본다. 멀리 있는 별이 더 먼 별에게 길을 비켜 주고, 그 별은 무한한 원뿔의 꼭지점에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Still," wrote van Gogh in a letter, " a great deal of light falls on everything."
"아직도 너무나 많은 빛이 모든 것을 비추고 있다." 라고 반 고흐는 어떤 편지에서 쓰고 있다.
If we are blinded by darkness, we are also blinded by light.
만약 우리가 어둠으로 인해 눈이 먼다면, 우리는 빛에 의해서도 눈이 멀 것이다.
When too much light falls on everything, a special terror results.
너무 강한 빛이 만물에 쏟아질 때, 어떤 특별한 공포가 생겨난다.
Peter Freuchen describes the notorious kayak sickness to which Greenland Eskimos are prone.
페테르 프뢰는 그린란드의 에스키모들이 잘 걸리는 악명 높은 병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The Greenland fjords are peculiar for the spells of completely quiet weather, when there is not enough wind to blow out a match and the water is like a sheet of glass.
"한동안 지속되는 완벽하게 고요한 날끼가 그린란드의 높은 절벽 사이에 있는 협만의 특징이다. 그럴때면 성냥 한 개비 꺼뜨릴 만큼의 바람도 불지 않으며 물은 마치 넓게 깔린 유리 같다.
The kayak hunter must sit in his boat without stirring a finger so as not to scare the shy seals awa.....
카누 사냥꾼은 부끄럼 잘 타는 물개가 달아나지 않도록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배에 앉아 있어야 한다.
The sun, low in the sky, sends a glare into his eyes, and the landscape around moves into the realm of the unreal.
하늘에 낮게 내려앉은 태양이 그의 눈에 번쩍이는 빛을 쏘아 보내자 주변 풍경은 초현실적인 영역으로 변해 간다.
The reflex from the mirrorlike water hypnotizes him. he seems to be unable to move, and all of a sudden it is as if he were floating in a bottomless void, sinking, sinking, and sinking......
거울 같은 물에서 반사된 빛이 그에게 최면을 걸어 그를 움직일 수 없게 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다가 홀연 마치 끝없는 공허 속으로 둥둥 떠가다가 점점 가라앉는 듯하다.
Horror-stricken, he tries to stir, to cry out, but he can not, he is completely paralyzed, he just falls and falls."
그는 공포에 질려 꿈틀거리고 소리쳐 보려 애쓰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완벽하게 마비되어 그저 추락해 갈 뿐이다."
Some hunters are especially cursed with this panic, and bring ruin and sometimes starvation to their families.
몇몇 사냥꾼들이 특이 이 공포에 사로잡히는 저주를 받아 가족을 망하게 만들고 때로는 굶어 죽게까지 한다.
Sometimes here in Virginia at sunset low clouds on the southern or northern horizon are completely invisible in the lighted sky.
때때로 여기 버지니아에서도 석양 무렵 남쪽이나 북쪽의 지평선에 깔린 낮은 구름들이 밝은 하늘에서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I only know one is there because I can see its reflection in still water.
고요한 물에 비친 구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구름이 거기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따름이다.
The first time I discovered this mystery I looked from cloud to no-cloud in bewilderment, checking my bearings over and over, thinking maybe the ark of the covenant was just passing by south of Dead Man Mountain.
처음 이 신비를 발견했을때 나는 내가 서 있는 위치를 계속 점검하면서 구름이 있는 곳에서 구름이 없는 곳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아마 언약궤가 데드맨 산 남쪽을 지나고 있나 보다 하고 나는 생각했다.
Only much later did I read the explanation: polarized light from the sky is very much weakened by reflection, but the light in clouds isn't polarized.
시간이 많이 흐른뒤에야 나는 그 현상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설명에 의하면 하늘에서 분극화된 빛은 반사되면 매우 약해지는데
구름 속에 있는 빛은 분극화되지 않는다고 한다.
So invisible clouds pass among visible clouds, till all slide over the mountains; so a greater light extingushes a lesser as though it didn't exist.
그래서 모든 것이 산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보이는 구름 사이로 보이지 않는 구름이 통과한다. 그리하여 더 강한 빛은 점점 더 희미해지다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라지고 만다.
In the great meteor shower of August, the Perseid, I wail all day for the shooting stars I miss.
8월에 빗발치던 유성 무리 속에서 나는 내가 놓쳐 버린 유성들 때문에 하루 종일 슬피 울었다.
They're out there showering down, committing hara-kiri in a flame of fatal attraction, and hissing perhaps at last into the ocean.
유성들은 빗발치듯 내려와 숙명적인 매혹의 불꽃을 발하면서 할복자살을 시도하더니 마침내 쉿쉿 소리를 내면서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But at dawn what looks like a blue dome clamps down over me like a lid on a pot.
그런데 새벽녘에 푸른빛의 둥근 천장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마치 주전자 뚜껑이 주전자를 죄듯 날 죄어 왔다.
The stars and planets could smash and I'd never know.
별과 행성들이 충돌한다 해도 나는 그것을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다.
Only a piece of ahen moon occasionally climbs up or down the inside of the dome, and our local star without surcease explodes on our heads.
창백한 한 조각 달만이 가끔 그 천장의 안쪽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우리 고장의 별은 끊임없이 우리 머리 위에서 폭발하고 있다.
We have really only the one light, one source for all power, and yet we must turn away from it by universal decree.
실제로 우리는 그 하나의 빛, 전능한 힘의 한 원천만을 안다. 우리는 우주의 천명에 의해 그 하나의 빛에서마저도 멀어져야 한다.
Nobody here on the planet seems aware of this strange, powerful taboo, that we all walk about carefully averting our faces, this way and that, lest our eyes be blasted forever.
우리의 눈이 폭발하지 않도록 서로 얼굴을 피하면서 이 길 저 길로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하는 이 낯설고 강력한 금기에 대해 지구에서 사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Darkness appalls and light dazzles; the scrap of visible light that dowsn't hurt my eyes hurts my brain.
어둠은 공포를, 빛은 현기증을 선사한다. 보이는 빛 조각은 내 눈에는 해가 되지 않지만 내 뇌를 다치게 한다.
What I see sets me swaying. 내가 보는 것은 나를 어지럽힌다.
Size and distance and the sudden swelling of meanings confuse me, bowl me over.
크기와 거리와 의미의 갑작스러운 증폭이 나를 혼돈에 빠뜨리고 나를 넘어뜨린다.
I straddle the sycamore log bridge over Tinker Creek in the summer.
나는 여름날 팅커 계곡의 플라타너스 나무다리에 걸터앉아
I look at the lighted creek bottom: snail tracks tunnel the mud in quavering curves.
빛이 비치는 계곡 바닥을 바라본다. 달팽이가 구불구불한 원을 그리며 진흙 속의 터널을 찾아가고 있었다.
A crayfish jerks, but by the time I absorb what has happened, he's gone in a billowing smokescreen of silt.
가재 한 마리가 몸을 홱 튼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내가 집중했을 때 가재는 이미 굽이치는 침적토 연막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I look at the water: minnows and shiners.
물속을 보니 송사리와 피라미들이 보인다.
If I'm thinking minnow, a carp will fill by brain till I scream.
내가 잔챙이 물고기들에 대해 생각하려 하면 잉어가 내 머릿속을 가득채워 급기야 나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게 된다.
I look at the water's surface: skaters, bubbles, and leaves sliding down.
수면을 보니 소금쟁이가 물거품과 잎사귀들과 함께 다리 밑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Suddenly, my own face, reflected, startles me witless.
문득 물에 비친 내 얼굴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Those snails have been tracking my face!
달팽이들이 얼굴 위를 기어가고 있는 것이다!
Finally, with a shuddering wrench of the will, I see clouds, cirrus clouds.
마침내 나는 떨리는 몸으로 의지를 추스려 새털구름들을 바라본다.
I'm dizzy, I fall in. This looking business is risky.
결국 나는 어찔해서 넘어진다. 바라보는 일은 이렇게 위험하다.
Once I stood on humped rock on nearby Purgatory Mountain, watching through binoculars the great autumn hawk migration below, until I discovered that I was in danger of joining the hawks on a vertical migration of my own.
언젠가 나는 퍼거토리 산 부근에 있는 둥그런 바위 위에 서서 가을날의 거대한 매들이 이주하는 광경을 망원경을 통해 보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수직선을 이루며 날아오는 매 떼와 맞닥뜨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 was used to binoculars, but not, apparently, to balancing on humped rocks while looking through them.
나는 망원경에 익숙했지만 둥그런 바위 위에서 균형을 잡고 망원경을 보는 일에는 익숙지 않아 비틀거렸다.
I staggered. Everything advanced and receded by turns; the world was full of unexplained foreshortenings and depths.
모든 것이 앞으로 다가오다가 위로 물러났다.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원근법과 깊이로 이루어져 있었다.
A distant huge tan object, a hawk the size of an elephant, turned out to be the browned bough of a nearby loblolly pine.
멀리서는 거대한 검은 물체로만 보였던 코끼리 크기만 한 매가, 다시 보니 근처에 있던 소나무의 갈색 가지였다.
I followed a sharpshinned hawk against a featureless sky, rotating my head unawares as it flew, and when I lowered the glass a glimpse of my own looming shoulder sent me staggering.
특징 없는 하늘을 배경으로 날카롭게 빛나던 매 한 마리를 쫓다가 그 새가 날아가자 나도 모르게 머리를 돌렸다. 망원경을 낮추자 어렴풋이 흘낏 보이던 내 어깨 때문에 비틀거리고 말았다.
What prevents the men on Palomar from falling, voiceless and blinded, from their tiny, vaulted chairs?
눈도 멀고 목소리조차 잃은 팔로마 산의 사람들이 작고 높은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것은 무엇일까?
I reel in confusion; I don't understand what I see.
나는 혼란스러워 비틀거렸다. 나는 내가 본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With the naked eye I can see two million light-years to the Andromeda galaxy.
안드로메다 성운까지 이르는 200만 광년을 나는 맨눈으로 볼 수 있다.
Often I slop some creek water in a jar and when I get home I dump it in a white china bowl.
종종 나는 개울물을 항아리에 담아 집에 가져온 뒤 그 물을 하얀 도자기 그릇에 담아 둔다.
After the silt settles I return and see tracings of minute snails on the bottom, a planarian or two winding round the rim of water, roundworms shimmying frantically, and dinally, when my eyes have adjusted to these dimensions, amoebae.
침적토가 가라앉은 후 와서 보면 바닥에 조그만 달팽이들의 흔적이 눈에 띄고, 물그릇 가장자리를 돌고 있는 한두 마리의 플라나리아와 미친 듯 빛을 발하는 회충이 보인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아메바까지 보게 된다.
At first the amoebae look like muscae volitantes, those curled moving spots you seem to see in your eyes when you stare at a distant wall.
처음에 아메바는 마방 애벌레처럼 보인다. 멀리 있는 벽을 응시할 때 눈앞에 보이는 형상처럼 느껴지는 그 둥글게 말리는 듯한 움직임 말이다.
Then I see the amoebae as drops of water congealed, bluish, translucent, like chips of sky in the bowl.
그때 나는 아메바가 도자기 그릇 속에 담긴 하늘 조각 처럼 응고되어 푸르고 투명해지는 것을 보았다.
At length I choose one individual and give myself over to its idea of an evening.
이윽고 나는 아메바 한 마리를 택해서 그 녀석이 저녁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데 온 시간을 바쳤다.
I see it dribble a grainy foot before it on its wet, unfathomable way.
나는 아메바가 깊고 젖은 길로 들어서기 전에 낟알 모양의 발을 톡톡 튀기는 것을 보았다.
Do its unedited sense impressions include the fierce focus of my eyes?
내 눈이 강렬하게 응시하는 것도 아메바의 그 편집되지 않은 감각 인상에 남아 있을까?
Shall I take it outside and show it Andromeda, and blow its little endoplasm?
아메바를 바깥에 끄집어내어 안드로메다 은하를 보여 준 다음 그 조그만 원형질을 훅 불어 버릴까?
I stir the water with finger, in case it's running out of oxygen.
물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나는 손가락으로 물을 휘젓는다.
Maybe I should get a tropical aquarium with motorized bubblers and lights, and keep this one for a pet.
아마 나는 전동 거품기와 전등이 달린 열대 수족관을 구해 이 아메바를 애완용으로 기를 수도 있으리라.
Yes, it would tell its fissioned descendants, the universe is two feet by five, and if you listen closely you can hear the buzzing music of the spheres.
그러면 아메바는 분열되어 나온 자기 자손에게 우주로 가는 60센티미터, 세로 150센티미터 크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만약 더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Oh, it's mysterious lamplit evenings, here in the galaxy, one after the other.
불 밝힌 신비로운 저녁이 여기 이 은하에서 계속되고 있다.
It's one of those nights when I wander from window to window, looking for a sign.
오늘은 행여 하나의 계시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여 이 창 저 창 기웃거리는 그런 밤 가운데 하나다.
But I can't see. Terror and a beauty insoluble are a ribband of blue woven into the fringes of garments of things both great and small.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풀 도리 없이 얽혀 잇는 공포와 아름다움이 푸른색 띠를 이루어, 거대한 것과 미세한 것으로 짠 옷감의 테두리에 박혀 있다.
No culture explains, no bivouac offers real haven or rest.
어떤 문화도 설명해 주지 못하고 어떤 야영지도 진정한 천국이나 휴식을 제공하지 못한다.
But it could be that we are not seeing something.
어쩌면 우리는 그 무엇도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Galileo thought comets were an optical illusion.
갈릴레오는 혜성이 시각적 환영이라고 생각했다.
This is fertile ground: since we are certain that they're not, we can look at what our scientists have been saying with fresh hope.
이곳은 풍요로운 땅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우리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말해 온 것을 직시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What if there are really gleaming, castellated cities hung upside-down over the desert sand?
만약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도시가 실제로 사막 위에 거꾸로 걸려 있는 것이라면?
What limpid lakes and cool date palms have our caravans always passed untried?
우리의 대상(隊商)들은 어떠한 시원한 호수들과 서늘한 종려나무들을 시도도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린 걸까?
Until, one by one, by the blindest of leaps, we light on the road to these places, we must stumble in darkness and hunger.
맹목적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뎌 마침내 시원한 호수와 서늘한 종려나무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허기와 어둠 속에서 뒹굴어야 할 것이다.
I turn form the window. 창에서 눈을 돌린다.
I'm blind as a bat, sensing only from direction the echo of my own thin cries,
나는 박쥐처럼 눈멀어, 그저 사방에서 메아리쳐 오는 나 자신의 희미한 울음소리만 느낄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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