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Pilgrim at Tinker Creek / Annie Dillard / 시력을 되찾은 사람들 본문
I chanced on a wonderful book by Marius von Senden, called Space and Sight.
마리우스 폰 센덴이 쓴 <공간과 시각>이라는 놀라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When Western surgeons discovered how to perform safe cataract operations, they ranged across Europe and America operating on dozens of men and women of all ages who had been blinded by cataracts since birth.
서구의 의사들이 안전한 백내장 수술 방법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유럽과 미국 지역을 망라해 선천성 백내장 때문에 앞을 못 보는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열두 명을 선정해 수술을 시행했다.
Von Senden collected accounts of such cases; the histories are fascinating.
폰 센덴은 이들 사례에 대한 기록을 모아 놓았다. 역사는 매혹적이다.
Many doctors had tested their patients' sense perceptions and ideas of space both before and after the operations.
많은 의사들은 수술 전후에 환자들이 가지고 있던 감각 인식과 공간 개념을 검사했다.
The vast majority of patients, of both sexes and all ages, had, in von Senden's opinion, no idea of space whatsoever.
폰 센덴의 견해에 의하면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환자들이 전혀 공간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From, distance, and size were so many meaningless syllables.
형태와 거리와 크기는 무의미한 음절에 불과했다.
A patient " had no idea of depth, confusing it with roundness."
한 환자는 "깊이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는 깊이를 둥근 것과 혼동했다."
Before the operation a doctor would give a blind patient a cube and a sphere; the patient would tongue it or feel it with his hands, and name it correctly.
수술 전에 의사가 눈먼 환자에게 정육면체와 둥근 공을 건네면, 환자는 그것을 맛보거나 손으로 더듬어 정확하게 이름을 말할 수 있었다.
After the operation the doctor would show the same objects to the patient without letting him touch them; now he nad no clue whatoever what he was seeing.
그런데 수술 후 의사가 같은 물체를 환자에게 보여 주되 그것을 만지지 못하게 하면, 그 순간 환자는 자기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인식하지 못했다.
One patient called lemonade "squre" because it pricked on his tongue as a square shape pricked on the touch of his hands.
어떤 환자는 레모네이드를 "사각형"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사각형의 형태가 그의 손에 찌르는 감촉을 주었듯이 레모네이드도 그의 혀에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Of another postoperative patient, the doctor writes, "I have found in her no notion of size, for example, not even withing the narrow limits which she might have encompassed with the aid of touch.
수술을 받은 또 다른 환자에 대해 그 의사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그 환자가 크기 개념에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령 그 환자는 손으로 쥘 수 있는 좁은 범위 내의 크기조차도 전혀 알지 못했다.
Thus when I asked her to show me how big her mother was, she did not stretch out her hands, but set her two indexfingers a few inches apart."
그래서 내가 그 환자에게 당신의 어머니는 얼마나 크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양손을 뻗는 대신 집게손가락 두 개를 약간 벌려 보였다."
Other doctors reported their patients' own statements to similar effect.
다른 의사들도 환자들이 직접 진술한 이와 비슷한 결과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The room he was in.....he knew to be but part of the house, yet he could no conceive that the whole house could look bigger" ;
"그가 있던 방....그는 그 방이 집의 일부라는 것을 알 뿐 전체 집이 더 커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Those who are blind from birth....have no real conception of height or distance.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들은 높이나 거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
A house that is a mile away is thought of as nearby, but requiring the taking of a lot of steps....
약 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집을 바로 근처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그저 더 많이 걸어야 한다는 것만 알 따름이다.
The elevator that whizzes him up and down gives no more sense of vertical distance than does the train of horizontal."
위로 아래로 그를 들어 올렸다 내려놓았다 하는 엘리베이터는 전혀 수직적인 거리감을 주지 못한다. 이는 그가 기차를 타도 수평적인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For the newly sighted, vision is pure sensation unencumbered by meaning:
시력을 새롭게 찾은 사람에게 시각은 의미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는 순수 감각이다.
"The girl went through the experience that we all go through and forget, the moment we are born.
"그 소녀는 우리가 모두 겪되 이내 잊어버리는 탄생의 순간을 경험했다.
She saw, but it did not mean anything but a lot of different kinds of brightness."
그녀는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의미 없는 밝은 빛만을 볼 뿐이었다."
Again, "I asked the patient what he could see; he answered that he saw an extensive field of light, in which everything appeared dull, confused, and in motion.
또, "나는 한 환자에게 무엇을 볼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가 답하기를 넓은 빛의 영역이 보이는데 그 속에서 모든 것은 희미하게 섞인 채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He could not distinguish objects."
그는 물체를 구분할 수 없었다.
Another patient saw "nothing but a confusion of forms and colors."
또 다른 환자는 "형태와 색깔이 섞여 있는 상태"를 볼 수 있을 따름이었다.
When a newly sighted girl saw photographs and paintings, she asked, "Why do they put those dark marks all over them?"
새롭게 시력을 찾은 한 소녀가 사진과 그림을 보더니 "왜 사람들은 그 위에 온통 어두운 얼룩을 칠해 놓았나요?" 라고 물었다.
Those aren't dark marks,' her mother explained, 'those are shadows. That is one of the ways the eye knows that things have shape.
그것은 어두운 얼룩이 아니라 그림자란다. 사물이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이 알아차리는 방식이 바로 그런 거지.
If it were not for shadows many things would look flat.'
그림자가 없다면 많은 것들이 평면적으로 보인단다." 라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답해 주었다.
'Well, that's how things do look,' Joan answered.
아, 그래서 사물들이 그렇게 보이는구나.
'Everything looks flat with dark patches.'"
모든 것이 평평하고 군데군데 짙은 자국이 있는 것처럼 보여요."
But it is the patients' concepts of space that are most revealing.
하지만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환자들이 지니고 있는 공간 개념이다.
One patient, according to his doctor, "praticed his vision in a strange fashion; thus he takes off one of his boots, throws it some way off in front of him, and then attempts to gauge the distance at which it lies; he takes a few steps towards the boot and tries to grasp it;
의사의 말에 따르면 한 환자는 "이상한 방식으로 자신의 시각을 사용했다. 그는 신발 한 짝을 벗어서 앞쪽으로 멀리 던지고는 그 신발이 놓인 자리를 측정하려고 했다.
on failing to reach it, he moves on a step or two and gropes for the boot until he finally gets hold of it."
신발이 닿지 않자 그는 한두 걸음 더 나아가 신발을 집으려 했고 그리하여 마침내 신발을 집을 때까지 이 과정을 되풀이했다."
"But even at this stage, after three weeks' experience of seeing," von Senden goes on "space,' as he conceives it, ends with visual space, i.e. with color-patches that happen to bound his view.
폰 센덴은 계속 언급하기를, " 보는 것은 3주간 경험한 이 단계에서조차 환자가 생각하는 '공간'은 시각적 공간, 즉 그의 시야를 한정 짓는 각양각색의 조각들이 되고 만다.
He does not yet have the notion that a larger object(a chair) can mask a smaller one (a dog), or that the latter can still be present even though it is not directly seen."
그 환자는 더 믄 물체(의자)가 더 작은 물체(개)를 가릴 수 있다거나, 혹은 그 작은 물체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여전히 그곳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In general the newly sighted see the world as a dazzle of color-patches.
새로 눈을 뜨게 된 사람은 일반적으로 세상을 현란한 색상 조각 모음으로 본다.
They are pleased by the sensation of color, and learn quickly to name the colors, but the rest of seeing is tormentingly difficult.
그들은 색상을 감지하고 기뻐하며, 각각의 색상에 붙은 이름을 빨리 배운다.하지만 보는 일의 나머지 부분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어렵다.
Soon after his operation a patient "generally bumps into one of these color-patches and observes them to be substantial, since they resist him as tactual objects do.
수술 직후에 환자는 "이 색상 조각들 중 어느 하나를 보고 그서이 본질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왜냐하면 만져지는 대상처럼 이 색상 조각들도 그에게 저항하기 때문이다.
In walking about it also strikes him - or can if he pays attention - that he is continually passing in between the colors he sees, that he can go past a visual object, that a part of it then steadily disappears from view; and that in spite of this, howerver he twists and turns - whether entering the room ffrom the door, for example, or returning back to it - he always has a visual space in front of him.
Thus he gradually comes to realize that there is also a space behind him, which he does not see."
주변을 걸어 다닐 때 그는 자신이 보는 색상들 사이로 끊임없이 걸어 다니는 셈이다. 그 색상들 가운데 일부는 지속적으로 그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가 아무리 몸을 틀고 방향을 바꾸어도, 예를 들어 문에서 방으로 걸어가든 아니면 문으로 되돌아가든, 자기 앞에 언제나 눈에 보이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 그를 놀라게 한다. 만약 그가 그 사실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말이다. 이리하여 그는 점차 그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뒤쪽에도 역시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The mental effort involved in these reasonings proves overwhelming for many patient.
많은 환자들의 경우에 이런 추론을 하기까지 드는 정신적 노력은 엄청나다.
It oppresses them to realize, if they ever do at all, the tremendous size of the world, which they had previously conceived of as something touchingly manageable.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이전에 자신들이 손으로 만져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압박한다.
It oppresses them to realize that they have been visible to people all along, perhaps unattractively so, without their knowledge or consent.
또한 그들은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혹은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이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 그것도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반강제로 깨닫는다.
A disheartening number of them refuse to use their new vision, continuing to go over objects with their tongues, and lapsing into apathy and despair.
실망스럽게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들이 얻은 새로운 능력을 사용하기를 거부하고 혀로 사물을 조사하거나 냉담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빠지고 만다."
"The child can see, but will not make use of his sight.
"그 아이는 볼 수 있지만 자기 시각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Only when pressed can he with difficulty be brought to look at objects in his neighborhood; but more than a foot away it is impossible to bestir him to the necessary effort."
단지 압박을 느낄 때에만 그 아이는 어렵사리 가까운 주변 대상만 본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 나아가도 그 아이가 필요한 노력을 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Of a twenty-one-year-lld girl, the doctor relates, "Her unfortunate father, who had hoped for so much from this operation, wrote that his daughter carefully shuts her eyes whenever she wishes to go about the house, especially when she comes to a staircase, and that she is never bappier or more at ease than when, by closing her eyelids, she relapses into her former state of total blindness."
스물한 살 난 처녀 환자에 대해 그녀의 담당 의사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수술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했던 그녀의 불운한 어머니는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집 주변을 돌아보거나 특히 계단에 가까이 갈 때마다 딸이 조심스레 눈을 감는다는 것이었다. 눈을 감고 이전처럼 완전히 안보이던 상태로 다시 돌아갈 때 딸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그녀는 말했다."
A fifteen-year-old boy, who was also in love with a girl at the asylum for the flind, finally blurted out, "No, really, I can't stand it anymore; I want to be sent back to the asylum again.
맹인 병동에서 한 소녀와 사랑에 빠졌던 열다섯 살 소년은 "정말이지 더 이상 견딜수가 없어요. 다시 병원에 가고 싶어요.
If things aren't altered, I'll tear my eyes out."
만약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난 내 눈을 뽑아 버릴 거예요."라고 불쑥 내뱉었다.
Some do learn to see, especially the young ones.
어떤 환자는 보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특히 나이 어린 환자들이 그러하다.
But it changes their lives. 보는 법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One doctor comments on "the rapid and complete loss of that striking and wonderful serenity which is characteristic only of those who have never yet seen."
어떤 의사는 보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에게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그 놀랍고도 경이로운 마음의 평정이 급속도로 완전하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쓰고 있다.
A blind man who learns to see is ashamed of his old habits.
보는 법을 알게 된 어떤 눈먼 사람은 자기의 옛 습관을 부끄럽게 여겼다.
He dresses up, grooms himself, and tries to make a good impression.
그는 옷을 잘 차려 입고 단장하여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While he was blind he was indifferent to objects unless they were edible; now, "a sifting of values sets in....his thoughts and wishes are mightily stirred and some few of the patients are thereby led into dissimulation, envy, thefy and fraud."
눈이 멀었을 때에는 먹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치의 선별이 그의 마음에 자리 잡았고 욕망도 강하게 자극받는다. 그래서 몇몇 소수의 환자들은 가장, 질투, 절도, 사기로 이끌리기도 한다."
On the other hand, many newly sighted people speak well of the world, and teach us how dull is our own vision.
한편 시력을 새롭게 회복한 많은 환자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이야기함으로써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무디어 있는지 알려 주기도 한다.
To one patient, a human hand, unrecognized, is "something bright and then holes."
한 환자에게 인간의 손은, 그것이 손인지 몰랐을 때 "밝은 어떤 것, 구멍이 있는 것을 의미했다."
Shown a bunch a grapes, a boy calls out, "It is dark, blue and shiny....
포도 한 송이를 보여주자 어떤 소년은 "짙푸르고 빛이 나요....
It isn't smooth, it has bumps and hollows."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고 움푹 들어갔어요." 라고 말했다.
A little girl visits a garden. "She is greatly astonished, and can scarcely be persuaded to answer, stands speechless in front of the tree, which she only names on taking hold of it, and then as 'the tree with the lights in it.'"
한 어린 소녀는 과수원을 방문했다. "그 소녀는 크게 놀라서 좀처럼 말문을 열 것 같지 않았다. 소녀는 나무 앞에서 말을 잃고 서 있었는데 가지를 손에 쥐고는 간신히 이름을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나무를 '빛이 깃든 나무'라고 했다.
Some delight in their sight and give themselves over to the visual world.
어떤 환자들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보이는 세상에 자신을 내맡긴다.
Of a patient just after her bandages were removed, her doctor writes, "The first things to attract her attention were her own hands;
붕대를 막 푼 한 환자에 대해 의사는 이렇게 적고 있다. "그녀의 관심을 끈 최초의 대상은 자신의 손이었다.
she looked at them very closely, moved them repeatedly to and fro, bent and stretched the fingers, and seemed greatly astonished at the sight."
그녀는 손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반복해서 앞뒤로 움직이고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 했다. 그녀는 그 광경에 대단히 놀라는 것 같았다."
One girl was eager to tell her blind friend that "men do not really look like trees at all," and astounded to discover that her every wisitor had an utterly different face.
한 소녀는 눈먼 자신의 친구에게 "사람들은 질제로 전혀 나무같이 보이지 않아." 라고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저마다 완전히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Finally, a twenty-two-old girl was dazzled by the world's brightness and kept her eyes shut for two weeks.
마지막으로 스물두 살 먹은 한 처녀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녀는 세상의 밝음에 눈이 부셔 두 주간 눈을 감은 채 지냈다.
When at the end of that time she opened her eyes again, she did not recognize any objects, but, "the more she now directed her gaze upon everyghing about her, the more it could be seen how an expression of gratification and astonishment overspread her features; she repeatedly exclaimed: 'Oh God! How beautiful!'"
두 주가 끝날 무렵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어떤 대상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응시할 수록 만족과 경탄의 표정이 그녀의 얼굴을 뒤덮어 갔다. 그녀는 '오 하나님! 너무 아름다워요!' 라는 감탄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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