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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grim at Tinker Creek / 자연의 지혜/ 애니 딜라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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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grim at Tinker Creek / 자연의 지혜/ 애니 딜라드

오렌지 향기 2010. 6. 22. 17:47

 

 

 

 

The wood duck flew away.  I caught only a glimpse of something like a bright torpedo that blasted the leaves where it flew.

원앙이 멀리 날아갔다.  난 그저 빛나는 딱총 같은 것을 흘깃 보았을 뿐인데 그것이 날아온 자리엔 잎들이 다 휘날려 떨어져 버렸다.

Back at the house I ate a bowl of oatmeal; much later later in the day came the long slant of light that means good walking.

집에 와서 나는 오트밀 한 그릇을 먹었다.  한참 있으니 햇살이 길게 기울었으니, 그것은 곧 산책하기에 좋은 날씨를 의미했다.

     If the day is fine, any walk will do; it all looks good.

날이 좋으면 어디로 걸어도 괜찮다.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Water in particular looks its best, reflecting blue sky in the flat, and chopping it into graveled shallows and white chute and foam in the riffles.

특히 강물이 최고다.  강물은 평평한 곳에 파란 하늘을 비추고 자갈 덮인 얕은 개울과 휜 여울, 잔물결 이는 곳에 보이는 물거품 안으로 햇살을 잘라 낸다.

On a dark day, or a hazy one, everything's washed-out and lackluster but the water.

어두운 날이거나 안개 자욱한 날이면 모든 것이 휩쓸려 가고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물은 예외다.

It carries its own lights.  I set out for the railroad tracks, for the hill the flocks fly over, for the woods where the white mare lives.  But I go to the water.

물은 자신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철로를 찾아 나서거나, 양떼들이 지나가는 언덕, 흰 암말이 사는 숲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지금은 물가로 간다.

     Today is one of those excellent January partly cloudies in which light chooses an unexpected part of the landscape to trick out in gilt, and then shadow sweeps it away.

오늘은 1 월의 그 근사한 구름들이 군데군데 낀 그런 날 가운데 하루다. 구름 속에서 햇살이 예기치 않은 풍경을 골라내 금빛으로 치장을 하자 곧 그림자가 다가와서는 그것을 싹 덮어 버린다.

You know you're alive.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You take huge steps, trying to feel the planet's roundness arc between your feet.

큰 걸음을 성큼 내딛으며 두 발 사이로 지구의 둥근 활 모양을 느껴 보라.

Kazantzakis says that when he was young he had a canary and a globe.

그리스 작가 카잔차키스는 자신이 젊었을 때 카나리아 한 마리와 지구본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When he freed the canary, it would perch on the globe and sing.

그가 카나리아를 풀어 주면 그 새는 지구본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곤 했다고 한다.

All his life, wandering the earth, he felf as though he had a canary on top of his mind, singing.

지상을 헤매고 다닌 평생 동안 카잔차키스는 내내 자기 마음 한가운데에 카나리아 한 마리를 지니고 있어 그 새가 노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West of the house, Tinker Creek makes a shart loop, so that the creek is both in back of the house, south of me, and also on the other side of the road, north of me.

    우리 집에서 서쪽으로 보면 팅커 샛강은 선명한 고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개울은 우리 집 뒤쪽에도 있고 길 반대편에도 있다. 내 쪽에서 보면 남쪽으로도 개울이 흐르고, 북쪽으로도 개울이 흐르는 셈이다.

I like to go north.  There the afternoon sun hits the creek just right, deepening the reflected blue and lighting the sides of trees on the banks.

나는 북향으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북쪽으로 가면 오후의 햇살이 개울에 정면으로 부딪혀 반사된 푸른빛을 더욱 푸르게 하고, 강둑에 늘어선 나무를 밝게 비춘다.

Steers from the pasture across the creek come down to drink; I always flush a rabbit or two there ; I sit on a fallen trunk in the shade and watch the squirrels in the sun.

목초지의 황소들이 개울을 가로질러 건너와 물을 마신다.  나는 언제나 거기서 토끼 한두 마리를 달아나게 만든다.  나는 그늘에 있는 부러진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햇살 속에 있는 다람쥐를 바라본다.

There are two separated wooden fences suspended from cables that cross the creek just upstream from my tree-trunk bench.

내가 앉은 나무 그루터기 벤치에서 보면 개울 상류를 가로지르는 곳에 나무 울타리 두 개가 굵은 줄로 매달려 있다.

They keep the steers from escaping up or down the creek when they come to drink.

그 나무 울타리는 황소가 물 마시러 올 때 개울 위나 아래로 달아나지 못하게 막아 준다.

Squirrels, the reighborhood children, and I use the downstream fence as a swaying bridge across the creek.

이웃집 아이들 같은 다람쥐와 나는 샛강을 건널 때 개울 하류에 있는 나무 울타리를 흔들리는 다리 삼아 이용한다.

But the steers are there today.  하지만 오늘은 황소들이 거기에 와 있다.

   I sit on the downed tree and watch the black steers slip on the creek bottom.

나는 모로 누운 나무에 앉아 검은 황소들이 강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바라본다.

They are all bred beef: beef heart, beef hide, beef hocks.

모두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소들이다.  소 심장, 소가죽, 소 무릎

They're a human product like rayon.   이런 것들은 인조 견사처럼 인간이 만든

They're like a field of shoes.  생산품인 신발과 같다.

They have cast-iron shanks and tongues like foam insoles.  황소들은 무쇠로 된 정강이와 기포 고무 안창 같은 혀를 가지고 있다.

You can't see through to their brains as you can with other animals; they have beef fat behind their eyes, beef stew.

우리가 다른 동물의 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황소의 뇌 속도 들여다볼 수 없다.  황소들의 눈 너머에는 쇠기름이, 비프스튜가 있다.

     I cross the fence six feet above the water, walking my hands down the rusty cable and tightroping my feet along the narrow edge of the planks.

개울 위로 약2미터 높이에 있는 울타리를 건너갈 때면 나는 녹슨 줄을 잡고 좁은 널빤지 가장자리를 따라 발끝으로 걷는다.

When I hit the other bank and terra firma, some steers are bunched in a knot between me and barbedwire fence I want to cross.

내가 맞은편 강둑의 대지에 닿았을 때 황소 몇 마리가 내가 건너려하는 가시철조망 울타리와 나 사이에 둥그렇게 모여 있었다.

So I suddenly rush at them in an enthusiastic sprint, flailing my arms and hollering, "Lightming!  Copperhead!  Swedish meatballs!"

그래서 나는 느닷없이 팔을 휘두르며 그들을 향해 전력 질주로 달려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번개!  살무사!  스웨덴 미트볼!"

They flee, still in a knot, stumbling across the flat pasture.

그러자 황소들은 평평한 목초지를 비틀거리며 가로질러 달아났는데 여전히 둥근 원을 흩뜨리지 않은 채였다.

I stand with the wind on my face.

나는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When I slide under a barbed-wire fence, cross a field, and run over a sycamore trunk felled across the water, I'm on a little island shaped like a tear in the middle of Tinker Creek.

나는 가시철조망 울타리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 들판을 지난 뒤 개울을 가로질러 쓰러진 플라타너스 나무를 넘어갔다.  그러자 팅커 샛강의 한가운데에 있는 눈물방울처럼 생긴 조그만 섬이 나왔다.

On one side of the creek is a steep forested bank; the water is swift and deep on that side of the island.

팅커 샛강의 한쪽 편에는 가파른 강둑이 하나 있다.  섬에서 이 강둑이 있는 쪽으로는 물살이 빠르고 깊었다.

On the other side is the level field I walked through nest to the steers' pasture; the water between the field and the island is shallow and sluggish.

샛강의 다른 편에는 내가 산책하곤 하는 평평한 들판이 있는데 그 들판은 황소들의 목초지 바로 옆이었다.  들판과 섬 사이의 물은 얕았으며 느릿느릿 흘렀다.

In summer's low water, flags and bulrushes grow along a series of shallow pools cooled by the lazy current.

여름의 얕은 물살 속에서 창포며 부들이 게으른 물살이 식혀준 얕은 물웅덩이를 따라 자라나고 있었다.

Water striders patrol the surface film, crayfish hump along the silt bottom eating filth, frogs shout and glare, and shiners and small bream hide among roots from the sulky green heron's eye.

소금쟁이들은 수면의 얇은 막 위를 배회하고, 가재들은 강 밑의 침적토 바닥에 등을 구부렸고, 오물을 먹고 개구리들은 눈을 번쩍번쩍 빛내며 소리를 쳐대고, 조그만 은빛 물고기들이 왜가리의 음침한 초록 눈을 피하느라 수초 뿌리 사이사이로 숨어든다.

I come to this islan every month of the year.  나는 매달 이 섬에 온다.

I walk aroung it, stopping and staring, or I straddle the sycamore log over the creek, culing my legs out of the water in winter, trying to read.

섬  주위를 걷다가 멈춰 서서 앞을 응시하거나, 시내에 걸쳐있는 플라타너스 나무에 걸터앉아 겨울의 냇물에 닿지 않으려고 발을 감아올리곤 한다.  책을 읽으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Today I sit on dry grass at the end of the islan by ty slower side of the creek.

오늘 나는 강물이 느릿하게 흐르는 섬의 끄트머리 쪽 마른 풀밭 위에 앉아 있다.

I'm drawn to this spot.  무언가에 이끌려 여기로 왔다.

I come to it as to an oracle; I return to it as a man years later will seek out the battlefield where he lost a leg or an arm.

신탁의 계시에 이끌리듯 어느새 여기 와 있다.  이곳으로 나는 돌아온 것이다.  마치 한 남자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팔 하나 혹은 다리 한쪽을 잃어버렸던 전쟁터를 다시 찾아 나서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