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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딜라드 / 자연의 지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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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딜라드 / 자연의 지혜

오렌지 향기 2010. 6. 22. 16:42

 

 

 

 

 

 

 

 

Pilgrim at Tinker Creek   /  Annie Dillard 

 

 

 Heaven and Earth in Jest

 

     I used to have a cat, an old fighting tom, who would jump through the open window by my bed in the middle of the night and land on my chest. 

한때 내겐 싸움질 잘하는 늙은 수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 녀석은 한밤중이면 침대 곁의 열린 창문으로 뛰어 들어와 내 가슴 팍에 올라앉곤 했다.

I'd half-awaken.  He'd sitick his skull under my nose and purr, stinking of urine and blood.

그 녀석은 오줌과 피 냄새를 풍기며 내 코밑에 제 머리를 박고는 그르렁대기 일쑤였다.

Some nights he kneaded my bare chest with his front paws, powerfully, arching his back, as if sharpening his claws, or pummeling a mother for milk.

어느 날 밤엔가는 그 녀석이 등을 활처럼 휘고서 앞발로 드러난 내 가슴을 힘차게 문질러 댔다.  마치 제 발톱을 더 날카롭게 갈려는 듯이, 혹은 엄마에게 젖 달라고 보채듯이 말이다.

And some mornings I'd wake in daylight to find my body covered with paw prints in blood; I looked as though I'd been painted with roses.

아침에 깨어나 햇빛 속에서 보면 전신이 피맺힌 발톱 자국투성이였다.  내 눈엔 그게 마치 장미꽃 그림이 수놓인 것처럼 보였다.

    It was hot, so hot the mirror felt warm.  I washed before the mirror in a daze, my twisted summer sleep still hung about me like sea kelp.

찜통더위였다.  너무 더워서 거울조차 뜨뜻했다.  여름날의 졸린 기운이 해초처럼 나를 휘감았고 나는 나른한 정신으로 거울 앞에서 몸을 씻었다.

What blood was this, and what roses?  이것은 무슨 피지?  웬 장미일까?

It could have been the rose of union, the blood of murder, or the rose of beauty bare and the blood of some unspeakable sacrifice or birth.

그것은 하나됨을 뜻하는 장미일 수도 있고 살인의 피일 수도 있으며, 혹은 날것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장미이거나 뭐라 말하기 힘든 희생 내지 탄생의 피일 수도 있었다.

The sign on my body could have been an emblem or a stain, the keys to the kingdom or the mark of Cain. I never knew.

내 몸에 그려진 기호는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카인의 낙인, 어떤 오점을 뜻하는지도 몰랐다.

알 길이 없었다.

I never knew as I washed, and the blood streaked, faded, and finally disappeared, whether I'd purified myself or ruined the blood sign of the passover.

몸을 씻는 동안에도 전혀 몰랐다.  피가 주르륵 흘렀다가 색이 엷어지더니 마침내 사라져 버렸다.  내 스스로 몸을 정화한 것일까.

아니면 유월절의 핏자국을 없애 버린 것일까?

We wake, if we ever wake at all, to mystery, rumors of death, beauty, violence......."Seem like we're just set down here."  a woman said to me recently, "and don't nobody know why."

우리가 자각이라는 것을 한다면, 그것은 신비, 죽음에 대한 소문들, 아름다움, 폭력......같은 것들에 대한 자각일 것이다.  최근에 어떤 여자가 내게 말했다.  "우리는 그저 여기에 내려와 있을 뿐 아무도 그 까닭을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These are morning matters, pictures you dream as the final wave heaves you up on the sand to the bright light and drying air.

아침과 관계된 것들, 말하자면 마지막 파도가 당신을 모래사장 위로 들어 올려 밝은 햇살과 건조한 공기 속에 내려놓을 때 당신이 꿈꾸는 풍경은 이런 것들이다.

You remember pressure, and a curved sleep you rested against, soft, like a scallop in its shell.

당신은 압박감을 기억하고 있을테고, 또 조개껍데기 속의 조개같이 부드러우면서 둥글게 휘어진 잠을 기억할 것이다.

But the air hardens your skin; you stand; you leave the lighted shore to explore some dim headland, and soon you're lost in the leafy interior, intent, remembering nothing.

공기는 피부를 단단하게 만들고, 당신은 서있고, 흐릿하게 보이는 육지의 끝을 탐험하기 위해 밝은 햇살의 해안을 떠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강렬하고 잎이 무성한 내륙에서 길을 잃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I still think of that lold tomcat, mornings, when I wake.

나는 아직까지도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그 늙은 수고양이를 생각한다.

Things are tamer now; I sleep with the window shut.

이제 주위 사물들에 익숙해졌고 잘 때는 창문을 닫고 잔다.

The cat and our rites are gone and my life is changed, but the memory remains of something powerful playing over me.

고양이와 내가 함께 했던 의식(儀式)은 사라지고 내 삶은 변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남아서 강한 영향을 내게 미치고 있다.

I wake expectant, hoping to see a new thing.  If I'm lucky I might be jogged awake by a strange bird call.

가끔 난 새로운 어떤 것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혹 운이 좋으면 낯선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이끌려 잠이 깰 수도 있다.

I dress in a hurry, imagining the yard flapping with auks, or flamingos. 

그러면 나는 바다쇠오리나 홍학이 뜰에서 날개를 퍼덕이고 있나 보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옷을 입는다.

This morning it was a wood duck, down at the creek.  It flew away.

오늘 아침 그 소리는 숲에 사는 오리가 개울가에 내려앉는 소리였다.  오리는 날아가 버렸다.

 

 

 

     I live by a creek, Tinker Creek, in a valley in Virginia's Blue Ridge.

나는 버지니아 주의 블루리지 계곡에 있는 개울인 팅커 냇가옆에 산다.

An anchorite's hermitage is called an anchor-hold; some anchor-holds were simple sheds clamped to the side of a church like a varnacle to a rock.

우리는 은자(隱者)의 암자를 가리켜 돛대라 불렀다.  몇몇 돛대들은 교회 옆에 찰싹 달라붙은 오두막에 불과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바위에 붙은 따개비처럼 보였다.

I think of this house clamped to the side of Tinker Creek as an anchor-hord.

내가 사는 이 집은 팅커 계곡 옆에 닻으로 비끄러매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It hods me at anchor to the rock bottom of the creek itself and it keeps me steadied in the current, as a sea anchor does, facing the stream of light pouring down.

이 집은 계곡 밑의 암반에 닻을 내리고 나를 붙들어 매 주어, 바다에서 닻이 그러하듯이 흘러가는 강물에도 나를 단단히 붙잡아 준다.

It's a good place to live; there's a lot to think about.  The creeks- Tinker and Carvin's - are an active mystery, fresh every minute.

이 집은 퍼붓는 햇살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살기에 좋은 장소다.  생각할 거리도 많다.  팅커 시내와 카빈 시내는 살아있는 신비이며 매 순간이 새롭다.

Theirs is the mystery of the continuous creation and all that providence implies: the uncertainty of vision, the horror of the fixed, the dissolution of the present, the intricacy of beauty, the pressure of fecundity, the elusiveness of the free, and the flawed nature of perfection.

이 냇물들은 꾸준히 이어지는 창조의 신비이며 신의 섭리가 함축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불확실한 비전, 고정된 것에 대한 공포, 현재의 해체, 아름다움이 가지고 있는 복잡 미묘함, 다산이 주는 압력, 자유가 가진 포착하기 힘든 그 무엇, 완벽성이 지닌 본성상의 결함 등을 말이다. 

The mountains - Tinker and Brushy, McAfee's Knob and Dead Man - are a passive mystery, the oldest of all.

그에 비하면 산-팅커산과 브러쉬산, 매커피 산과 데드맨 산-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움직임이 없는 신비다.

Theirs is the one simple mystery of creation from nothing, of matter itself, anything at all, the given.

이 산들의 신비는 무(無)로부터의 창조, 물질 자체로부터의 창조가 가진 간결한 신비이며 모든 것이자 주어진 어떤 것이다.

Mountains are giant, restful, absorbent.

이 산들은 거대하고 쉴 수 있는 곳이며 흡수성이 강하다.

You can heave your spirit into a mountain and the mountain will keep it, folded, and not throw it back as some creeks will.

우리가 영혼을 들어 올려 산에 올려놓으면 산은 그것을 고이 접어 간직한다.  냇물이 그러하듯 그것을 되던지지 않는다.

The creeks are the world with all its stimulus and beauty; I live there.  But the mountains are home.

시내는 온갖 자극과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세계이고 난 그 곳에 산다.  하지만 고향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