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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본문
산길을 돌며 예전에 심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너무 빨리 커버린 것을 바라보며
감회가 깊습니다. 나무는 나에게 늘 시를 주고 싶어 합니다. 내가 심은 나무가
더 커서 나를 내려다보는 아침. 나는 문득 그와 헤어질 어느 날을 생각하며
나직이 묻습니다.
"내가 죽으면 네옆에 묻힐까?"
"글쎄..." 왠지 곤란한 듯 선뜻 대답을 못하는 나의 나무.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태양이 오늘따라 눈부셨어요.
나도 힘차게 일어서야지. 나도 하늘을 향해 올라가야지.
이해인/눈꽃 아가 중에서
아...봄이다. 이 봄에
나도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나무를 한 그루 심었으면 좋겠다.
심기만하면, 그저 뿌리만 덮어주면 하늘로 하늘로 거침없이 쭉쭉 올라가는 나무라니
얼마나 신기한가.
바람이 불면 잎사귀들이 노래를 부르고,
비가 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지 사이로 햇살 긁으면서 자꾸자꾸 커가는 나무.
쳐다만 봐도 시원한 한 숨이 하품처럼 튀어나오는 나무.
머리 흔들며 미친듯 웃어대는 혼이 나간 나무.
그런 나무 한 그루를 마음에 심고 싶다.
모 련(2007.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