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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ow On...

빌라도 앞에 선 예수 / 1437년 / 한스 물체어 Hans Multscher "새벽에 대제사장들이 즉시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공회와 더불어 의논하고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니 빌라도가 묻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매"(막 15:1-2) 예수님 죽음의 결정적인 동기를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셨던 예수님이 사형집행 권한을 가진 빌라도 앞에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더니 '네 말이 옳도다' 라고 대답하셨으니 어떻게든 예수님을 죽이고 싶었던 대제사장들과 공의회 사람들에게 빌미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만한 죄를 지은 분이 아님을 알고 있었고 예수님을 시기해서 대제사장..

말하는 당나귀 / 1622년 / 피터 라스트만((Pieter Lastman)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를 보고 발람 밑에 엎드리니 발람이 노하여 자기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는지라 여호와께서 나귀 입을 여시니 발람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 발람이 나귀에게 말하되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내 손에 칼이 있었다면 곧 너를 죽였으리라 나귀가 발람에게 이르되 나는 당신이 오늘까지 당신의 일생 동안 탄 나귀가 아니냐 내가 언제 당신에게 이같이 하는 버릇이 있었더냐 그가 말하되 없었느니라"(민 22:27-30) 그 당시에 발람은 영험한 점술가로 유명했기에 모압 왕까지 찾아올 정도였지만 그의 영적인 안목은 키우던 당나귀 보다 못해서 여호와의 사자를 보지..

최후의 심판 / 한스 메믈링(Hans Memling, c.1435-1494) "너희가 너희 조상의 분량을 채우라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 23:32-33) '독사의 자식들' 이라고 종교지도자들을 부르는 예수님은 무척 거칠게 말씀하시고 화가 나셨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스라엘 조상들은 아벨의 최초의 순교를 시작으로 마지막 선지자는 사가랴의 순교라고 합니다. 선지자들의 무덤을 잘가꾼다고 선지자들의 후예가 된 것이 아니고 예수님과 제자들까지 죽일 것임을 알고 계신 예수님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식과 애통함이 오늘 말씀에서 느껴집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끝내 허물어질 것임을 아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찬 것 같습니다. 솔로몬..

예수님의 가르침 / Josep Beniliure Gil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7-28)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시는데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처음으로 그 임박한 고난을 예견하시고 마음이 무거우셨을텐데 제자들은 더 높은 자리를 얻기 위해 자리다툼을 벌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가장 높은 두 자리를 두 아들에게 달라고 청탁까지 합니다. 자신이 힘과 권력이 대세인 세상에 섬기는 종으로 오신 왕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의 귀에는 익숙치가 않은 세속적 욕망에 젖어있는 모습입니다. 저도 아..

안식일에 밀 이삭을 먹는 제자들을 변호하시는 그리스도 / 1580년 / 마르틴 반 발케보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10:22)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사실을 오늘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지혜롭게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가르쳐주십니다. 뱀처럼 지혜롭게, 양처럼 순결하게 살라는 예수님. 뱀은 미끈미끈한 몸으로 바닥에 기면서 잘 잡히지 않는 동물이므로 뱀처럼 피할 것은 피하라는 말씀이며 양은 순진하고 순결하며 악을 따르지 않는 믿음을 상징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양처럼 순결하고, 하얀 제자들을 시커멓고 잡아먹으려 으르렁대는 늑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