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못할 산

.......그곳에 산이 있었다.산은 산을 넘지 못하고 중중첩첩 벽이 되었다.도저히 이를 수 없는 곳을 향해 퇴적된 갈망.도저히 이를 수 없음에 응어리진 절망.   ....김영래 시 <변 산>중         .......우랄-알타이 족의 구전에 의하면죽은 자의 길은 산으로 향해 있다고 한다.마을을 지나고 들을 벗어나산 속 오솔길 따라하늘과 맞닿은 산봉우리로 향한다는 것. 이태 전이던가. 대지의 등마루를 타고이름도 알 수 없는 북쪽 나라의 국경을 넘는꿈을 꾼 적이 있다. 때는 겨울.헐벗은 산은 고요했고 길은 느리지만 가팔지게위로 위로 치닫는데, 아주 높은 곳엔생을 등고선으로 읽어내는 맑은 눈길이 있어내 등정의 표고 위에서 독수리처럼 선회하고 있었다.깨어나서도 그 꿈은 왜 그토록 쓸쓸하고 아득했는지.   ...김영래 시 중에서    우리는 왜 욕망 보다 높고 고귀 보다는 낮은이곳에 살고 있을까우리는 왜 구름 보다 한 치 높고천국보다 한 치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왜....어려운 승리를 향해....어려운 완벽을 위해...나아가고 있을까...왜....   모 련 (2006.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