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blogfile/fs9/9_blog_2007_11_02_17_19_472add951aef6?x-content-disposition=inline)
WRIGHT of Derby, Joseph
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
1768
183 x 244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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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험 장면은 광원이 문제되는 곳에서 장면을 신중하게 연출한 사례이다. 그림의 광원은 진짜 황산이 담긴 그릇일까?
라이트는 영국의 대표적인 과학자들과 친했으므로 틀림없이 당대 최고 품질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18세기에 렌즈 기술은 크게 발달했다. 카메라 오브스쿠라는 상점에서 살 수 있었다.
물론 모든 화가들이 광학을 이용했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렌즈가 워낙 많이 이용되어 렌즈 이미지가 모든 그림의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사진술이 발명되기까지는 렌즈의 자연스러운 영상은 예술의 목표였으며 그림을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었다.
"일생 동안 달빛이나 촛불 등의 불빛과 어둠이 대비를 이루는 상태에서 인물이나 전경을 묘사하는 것을 즐겼는데 이것은 이탈리아 화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빛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표정, 어둠과 철저히 대비되는 빛나는 호수 등을 그렸다."라는 그에 대한 설명을 보아도 광학을 이용하기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라바조는 광학(렌즈)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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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YSTER, Judith
A Boy and a Girl with a Cat and an Eel
about 1635
59.4 x 48.8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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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테르는 거울-렌즈를 주로 이용한 할스의 조수였다고 한다. 그녀가 그린 어린아이들을 자세히 보라. 참을성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자세를 취할 수 있었을까? 소년은 오른손으로 고양이를 안고 뱀장어를 왼손으로 쥐고 있다. 왠지 부자연스러운 자세다. 이것은 바로 거울을 이용한 부작용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16세기말에 갑자기 왼손잡이 모델이 많아졌는데 이 현상을 카라바조와 더불어 시작되어 좋은 품질의 평면거울로 상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약 40년동안 지속된다.
할스처럼 레이스테르도 드로잉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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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Vermeer "van Delft"
Lady Standing at a Virginal
1673-1675
51.8 x 45.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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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작품 가운데에서도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그림에서 베르메르는 화면을 밝고 빛나게 처리하여 보는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으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받은 실내는 매우 정갈한 인상을 준다.
버지널 앞에 서 있는 여인이 입은 드레스의 질감 사에서 예전의 부드러운 색의 조화와 치밀한 붓놀림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있다.
창을 등지고 서 있어 실제라면 어두운 그림자가 져야 하는 여인의 앞쪽에서조차 빛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다. 사랑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모티브인 큐피트를 그려둔 것 역시 이전의 베르메르라면 하지 않았을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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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Vermeer "van Delft"
Lady Seated at a Virginal
1673-1675
51.5 x 45.6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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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아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이다. 여기에서 표현된 액자를 보면 베르메르에게 만약 제자가 있었다면 이것은 제자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이다.
확실히 베르메르가 즐겨 사용하는 구도와 모티브이지만 생생한 빛의 반사와 미묘한 질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매우 뛰어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 40세가 조금 넘어서 이렇게 쇠퇴했다는 사실은 무척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작품에 신경 쓸 시간이 부족해지고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 이유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혹 베르메르의 또다른 '모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43세라는 짧은 생애를 보았을 때 베르메르가 5년만이라도 더 살았더라면 만년의 이 급격한 변화가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