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봄 꽃 본문
수선화...눈밑에 얼어붙었다가 다시 햇빛을 맞았어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 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은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찢긴 가슴은
사랑이 아니고는 아물지 않지만
사랑으로 잃은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찾아지지 않지만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한 개의 희고 깨끗한 그릇으로 비어 있지 않고야
어떻게 거듭거듭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도 종환 /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지난 주는 월요일엔 폭설이 화요일부터는 뉴스에 시달리다가 토요일엔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웠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그 슬픔이 전해져오는 멀지 않은 곳에서
미움도 원망도 봇물같이 터져 흐르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아픔이란....
아무리 원망스러워도 같은 핏줄을 나눈 사람만큼 가슴아플까 싶어요.
이런 속에서도 나무밑 포근한 볕을 받은 곳에서는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더군요.
햇빛은 묘하게도 아픈 마음을 치유해주는 요소를 가졌을까요.
사람들의 얼굴이 훨씬 밝아졌구요. 더불어서 제 마음도 밝아지더군요.
사진은 코넬대에 핀 야생화입니다. 구석구석에 작은 야생화들이 소리없이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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