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묵상>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
요즘은 교회에서 부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흥하지 못하면 능력이 탁월하지 못하고, 사역자로 실패했다는 관념이 마치 사회에서 실업자인 것 처럼 낙오자(Loser)로 치부해버립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적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누구를 만나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고 계속해서 그 빛 가운데 거하기만 한다면 어느 누구도 실패한 인생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크냐 작으냐가 별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교회가 아주 아름답고, 커지고 나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모습은 주변에 많습니다.
또한 개인으로볼 때 사역을 강조하다 보니 개인의 가치가 얼마나 유용성이 있는 지를 따지는 교회가 많습니다.
교회에서 반드시 리더나 순장이 되지 못하면 아무 필요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나'라는 개인의 가치가 과연 얼마나 쓸모있는지 없는지로 따지는 사회의 잣대가 교회에 그대로 적용되는 풍조가 점점 요즘 교회를 깊게 잠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예수님은 얼마나 실패자의 모습을 가졌던 걸까요?
목수의 아들이었는데 일은 안하고 성전에 나가서 기도하고, 사람들의 토론에 끼어들고, 여기저기 떠돌면서 설교하시다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폭도의 우두머리로 오해받아서 십자가에 달려서 돌아가시는 인생이었으니 얼마나 패배자의 모습이었던가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하시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떤 한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았는 지가 내가 죽은 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설혹 잘못 판단한다 할지라도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하나님만 아시지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나에 대한 비밀이 되지요.
교회에 지능이 약간 모자란 분도 계시고, 몸이 불편한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불쾌하게 생각해서 지나치게 무시하고 인상을 쓰는 분을 보자니 하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유용성을 고려하여 약삭빠르게 사람을 사용할 생각만 하다가 보면 학력 위주, 외모 위주,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 위주로 교회가 흐르게 될 수 밖에 없지요.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오셨을진대 ,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의 교만함을 싫어하실진대 우리가 찾아야할 모습은 과연 어떨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