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묵상>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시39:4)
제가 언제 죽을 것인지를 안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여행준비를 하느라 꺼내놓은 옷들과 음식쓰레기조차 치우지를 못하고 짐만 싸가지고 떠나는 어수선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 여행에 돌아왔을 때 그 피곤함을 계산하여서 청소를 마치고, 썪을 것을 대비해 음식쓰레기까지 정갈하게 내다버리고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 피곤함을 알기에 떠날때도 깨끗하게 떠난다면 최소한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세입니다.
내가 언제 떠날지를 아는 사람은 나의 한계를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것은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것입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 만큼 되게 하시며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시39:5)
우리의 노력들이 인생의 끝에 가면 무상함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내려다 보시기에 우리의 노력과 치졸함과 발버둥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헤매이거나 자존심 싸움으로 지쳐가면서 자신의 것을 지키려고 버둥거릴 때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헛된 관습과 중독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눈살을 찌푸리실 것 같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 주를 바라보며 나의 일생을 주 앞에 내려놓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주시기를 바라고, 저 영원의 나라에까지 가지고 가야만 할 것들만 선택하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일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는 우리의 인생인데 오늘 당장 하나님 앞에 걱정 근심을 내놓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내가 죽은 후 남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 부탁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알고 싶어 했던 것들이 교통사고 처럼 나에게 부딪혀서 한 순간에 다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어쩌면 이런 것들은 제가 죽는 날까지 저의 속을 들끓게 할 것인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붙들고 애타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나의 인생은 무상함을 넘어서 불쌍해집니다.
너무 많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행갈 때 짐을 너무 많이 가지고 가면 불편하듯이 우리의 삶도 지혜롭게 살다가 늘 하나님 앞에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으면서 산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