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 그들이 또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였더라
<묵상>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요17:4)
우리의 삶에 있어서 중대한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따를 것인지 내 결심대로 행할 것인지 갈등하다가 고민한 것만으로도 칭찬 받기를 원하는 얄팍한 믿음으로 내 뜻대로 행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한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첫째는 우리 인류 전체를 구원하기 위한 순복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이해가 되기도 어렵거니와 흉내조차 낼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 인류 전체의 죄를 위해서 대신 죽으시다니 이런 삶을 어찌 살 수가 있다는 것인지요.
둘째는 헌신을 위한 순종이 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삶.
이것 또한 우리가 흉내내기 어려운 삶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수도원에 들어가고 성직자의 삶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보통 사람의 삶에는 순교 당하는 순교자가 바로 그러한 삶을 산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세째는 죽음을 위한 순종을 합니다.
우리는 대체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도 감상적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자연적인 애착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님께로 가기 위한 마음이 방해를 받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마음을 갖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마음을 갖는 상황을 만나는 것이 두렵습니다.
"만일....하면 하나님께 완전히 순복할텐데.."하면서 수많은 핑계를 댑니다.
오늘 제가 할 수 있었던 기도는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입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고통스런 외침에 그저 눈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봅니다.
십자가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마음은 거짓된 과장일뿐이고 그 십자가 밑에 무릎을 꿇는 것 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