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와서 애굽 땅을 치고 죽일 자는 죽이고 사로잡을 자는 사로잡고 칼로 칠 자는 칼로 칠 것이라
- 내가 애굽 신들의 신당들을 불지르리라 느부갓네살이 그들을 불사르며 그들을 사로잡을 것이요 목자가 그의 몸에 옷을 두름 같이 애굽 땅을 자기 몸에 두르고 평안히 그 곳을 떠날 것이며
- 그가 또 애굽 땅 벧세메스의 석상들을 깨뜨리고 애굽 신들의 신당들을 불사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하시니라
<묵상>
예레미야 42 장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기도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모두 예레미야에게 구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해서 그 땅을 떠나야 하는지 아니면 남아야 하는지를 묻고자 하였습니다.
애굽땅으로 가고자 하는 백성들을 하나님은 남아있다가 바벨론에게 잡혀있다가 다시 풀려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말씀을 전할 때마다 백성들은 "당신의 하나님께....당신의 하나님이..."하는 표현을 씁니다.
이미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백성들은 애굽으로 가고 싶었고, 하나님께는 자신들의 의지를 확인받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는 계속해서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을 부를 때 이미 거리감이 전해지는 느낍을 줍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이 너무 멀리 계신 것 같고, 우리의 기도만 오케이 해주시는 너그러운 분으로 오해를 합니다.
우리의 잘못은 덮어주실 것만 같고, 우리의 욕심대로 행하고도 하나님께서 다 이해하실 것이라고 좋게 좋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하나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꼭둑각시로 생각하는 것이거나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라는 말씀이 참으로 와 닿는 아침입니다.
처녀인 마리아가 잉태할 것이라는 놀라운 천사의 말을 전해 듣고도 "주의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하며 순종합니다.
우리가 매일 외우는 주기도문에도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고 외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하신 모든 것은 진리이고 설혹 믿기지 않는 엄청난 일일지언정 믿고 감사하라는 말씀을 우리는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어려운 "주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는 순종의 말은 사실 우리의 믿음의 현주소인 것 같습니다.
납득이 안되면 "알게 해 주옵소서", 싫으면 "좋아지게 도와주옵소서", "깨닫게 해주옵소서", 혹은 차라리 "저의 마음을 바꾸어 주시옵소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용서가 안되어서 "용서가 되도록 제 마음을 바꾸어주시든지 어떻게 해주셔야 되겠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안됩니다"라고 고백을 한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일주일 후에는 그 사람을 위해서 용서뿐만 아니라 눈물을 줄줄 흘리며 불쌍한 사람이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기도를 요즘 사람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결정한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잘 한 것 같고, 너무나 칭찬받을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하나님께서 다른 결론으로 일을 도달시켰을 때는 하나님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식이 너무나 속을 썩히면 그때서야 하나님을 떠났던 것을 후회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마음 먹은대로 모든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하나님 앞에 잠잠히 혹시 내가 깨닫지 못하는 죄가 있는지...아니면 쉬운 길을 놔두고 나 혼자서 어렵게 일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하나님께서 제시하시는 방향은 도대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면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