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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본문
친정집 외경. 이젠 많이 낡은 집이 되어버렸어요.
경남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그리웠던 친정집입니다.
벽돌담이 힘겹게 늘어진 감나무를 견뎌내고 있어요.
이 근방은 감이 참 무성하게 잘되어요.
울 친정엄마는 이 나무 몇 그루에서 만든 곶감으로 가을 되면 약 200만원어치 용돈 벌이를 하신답니다.
딸들 주려고 담 밑에 키우시는 녹차나무예요.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신다며 키우시는 수세미.
수세미를 쓸 일은 없지만 다려낸 물이 어딘가에 좋다던데....
마당 안 전경.
목련 나무를 타고 올라간 아이비와 이름모를 꽃들이 무성해요.
장독대가 집 뒤 쪽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장독들이 예뻐서 또 한 컷^^
뒷마당엔 김장용으로 쓸 배추가 속을 채우려고 입을 벌리고 있답니다.
식물이라면 뭐든지 잘 키우시는 GREEN THUMB을 가진 우리 친정엄마이지만
그런 솜씨를 닮지 않은 두 딸.
우짜란 말입니껴. 난 아부지를 닮았는디...내 책임 아녀여.
나 좀 데려가 주셔요오~~ 호박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 큰 호박들을 뒤꼍에서 어떻게 들어다 놓으셨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산책길에 도토리를 한주먹씩 따다가 말려서 도토리묵을 해드시겠답니다.
물에 담갔다가(그래야 벌레가 나온다나 어쩐다나), 껍질을 까고, 믹서에 갈고, 가라앉히고
불에 끓이고, 식히고....난 그냥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을래요. 넘 복잡해서리...
식물이면 선인장도 좋다하시는 울 친정엄니가 키우는 각종 선인장이랍니다.
대문을 지키는 '꼬마'라는 개여요.
우찌나 사납게 짖어대는지 두 노인을 지키기에는 안심이지요.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니 폼을 잡아 주네요.
집 뒤쪽에 있는 동네 정자나무
저 위에 앉으면 아무리 더운 날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답니다.
동네 어른들이 모여 앉아서 돼지고기를 요리하기도 하고,
화투판도 벌어지고, 장기판도 벌어지지요.
울 친정아부지는 술마시고, 시끄럽다고 전혀 가본적이 없답니다.
산책길에 만난 익은 밤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것만 주워다 놓으셨다가 올라오는 저에게 주시는데 김치냉장고에 가득 들었어요.
올해는 가물어서 밤도 그리 잘 된 편은 아니라네요. 하지만 제가 볼 땐 사람 주먹만한 것도 있어요.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벌판.
가운데 갈색벼가 다 익은 건줄 알았더니 그건 도열병으로 망친거래요. ㅎㅎ
다 익은 벼는 그야말로 황금색이어요.
가는 날이 장 날이라더니 덕산 오 일 장이 열렸습니다.
덕산 장에는 희귀한 약초도 잘 나오지만 요즘엔 중국산도 가끔씩 보인답니다.
시골 분들은 중국산인지 단박에 알아차린답니다.
요것이 잘 익은 벼랍니다.
대부분 다음 주면 타작을 한답니다.
이번 주에 비가 오면 벼 말리는데 지장이 생긴다는군요.
벼를 말리고 있는 논.
색깔이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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