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산다는 일은.... 본문
사진...Szaboks Sepsi
산다는 일이 뾰족한 일이 있으랴 넥타이 매고
소주잔 돌리며 지글지글 삼겹살이나 뒤집는 일 외에
뾰족한 일 찾으려다, 노충량이는 뽕먹다 빵에 갔고
난 누에 같은 시인이 되었다 참누에는 기어이 뽕먹고 살지
언어의 뽕잎 갉아 먹으며 내가 황홀해지는 시 한편 쓰고 싶었다
악마에게 몸을 팔아서라도 정말 내가 뿅가는
시 한편 쓰고 싶었다
.....유 하<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5>에서....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의 시에서 처럼 자신을 뿅가게 만드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지나치게 뿅가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을 세속적이고, 타락한 사람 취급을 하고
뿅가는 것을 잘 위장하고 사는 사람들은 선하고, 도덕적이고, 세련되기까지 한
세상의 잣대가 늘 존재한다.
나도 어지간히 탐닉하는 정신의 자유가 있다
제일 뿅가는 순간은
좋은 시집을 읽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느낄때
혹은
요즘 배우는 요가 처럼
완벽하게 조용한 곳에서
잡념없이 한 가지에 몰두할 때
정말이지 나의 내면만 들여다 볼 수 있는 정황이 만들어지거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숨김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순간이 주어지는 건 바로
뿅가는 순간
바로...'천국'이다.
..... 모 련(200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