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욘 4:11)
요나는 니느웨 성에 있는 적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지만 자신이 미워하는 민족에게 가기를 거부하고 하나님께로 부터 도망쳤습니다.
아마 제가 요나와 같은 상황이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미워하는 적을 용서하기도 싫었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조차 용서해 주시는 것은 더더욱 싫을 것 같습니다.
잔인하고 거칠은 니느웨 민족이지만 요나가 결국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자 놀랍게도 그들이 회개를 합니다.
니느웨 족속들은 믿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가 봅니다.
하나님은 또한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아시고 계셨고, 현실 속의 우리는 우리가 미워하는 사람이나 적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가끔 이슬람교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무리한 일을 하는 것 같아보입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말도 안되는 상황 속으로 뛰어드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적과 원수에 대해 하나님과 같은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원수의 회심은 기적으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지만 하나님의 끈질긴 설득 앞에 순종했을 때 우리는 그 기적을 눈으로 체험하게 되고 우리 자신도 변화되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라!
이 말씀은 성경의 핵심이지만 가장 단순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가을 바람이 마음에 스며드는 가운데 제가 용서하지 못해서 가슴 쓰라려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도토리 키재기라고 그들과 나와 하나님 보시기에는 똑같은 죄인일텐데 나는 이런저런 사람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가을날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