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Irina Todorova....... 본문
해를 먹는 아이
창가에 서서
싹을 틔우는 아이가 있다
아이야,
마고할머니를 아니?
안경을 쓴 흰 토끼와 엘리스는?
손가락을 입에 문 소원이가
열두 살의 해를 따라가고 있다
마리아의 집 거실 너머
오롯한 원 하나,
겹겹의 나이테 속
그 축에 손을 뻗으면
빨갛고 파랗게 노랗고 하얗게
부챗살로 펼쳐지는 세계
입김이 물살을 일으킨다
유리창이 자꾸 흐려진다
중얼거리는 색색의 말 중에
- 꼬꼬꽃, 꼬 꽃이야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종일
해뜨는 유리벽에 서 있다 / 심 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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