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여름아 와라!!!! 본문
정확하게 한 달 동안
화나고, 참고, 짜증나고, 폭발하기 직전까지 가더니
몸이 아팠다.
기분나쁘고, 뒤통수 맞은 것 같고, 잠도 잘 안왔다.
그래서
매일 매일 땀 흘리며 운동을 하다가 그만 어깨의 회전근이 말썽을 일으켰다.
내가 나를 들볶는 게 바로 이런 상황일텐데...
어제는 차분히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가까스로 화를 잠재우고 조물주 앞에 앉아서 내 내면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옷은 하얗게 깨끗한 척 입었지만
옷과 장식품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과
불평과 화풀이와 거짓말과 못된 말과 심술과
더러운 말과 행동들이 너덜너덜 달려서 땡그렁거리는
소리까지 내는 그런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은채
내가 돌아다는 것이었다.
내가 왜 이럴까....
이 무거운 것들 좀 치워주세요.
결국 남부끄러워 어디다 내놓을 수도 없는 나의 내면을
나를 만들어주신 조물주께 내다버렸다.
저를 좀 홀가분하게 해주세요.
지난 주 조카의 교통사고로 속도 많이 상했었다.
그렇게 한 달을 속상한 일로 채웠는데
이제 더는 못참아서 내던지기로 했다.
오늘은 아주 기분이 맑아졌다.
창문을 온통 다 열어놓으니 가슴까지 시원하다.
여름아- 와라!!!
다 받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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