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Now On...
김 현승님의 시 <절대 고독> 본문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내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는 나의 언어를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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