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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랍 속 앨범/사진

시간을 달라

오렌지 향기 2006. 3. 12. 23:19

 

  • 당신은 모든 것에 있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시간. 약속 장소로 나가는 시간.

비디오로 본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고 나서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당신은 스톱 버튼을 누르며, 심지어 전화 받을 때도 벨이 다섯 번 이상 울린 후에야 겨우 받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그러니 당신에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어쩌면 사랑하는 일에도 당신은 똑같은 속도를 고집할지도 모른다. 이병률 산문집 <끌림>중에서

내가 특별히 시간을 오래 끌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를 유난히 천천히 많이 닦았던가 영화를 볼 때 시간이 정지된 듯 느긋이 누워서 보았던가....

......

공부도 느긋하게 하느라 취업 경쟁 속에서도 쳐졌던 건 아닐까 뒤늦게 라틴어니, 일본어니, 퀼트니... 시도한 것도 많지만...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행동이 느렸다. 중고딩땐 점심 도시락을 펼치면 제일 늦게 까지 밥을 먹고 ... 모든 게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다.







위가 약해 몸이 허약한 탓도 있었지만 경쟁하는 걸 지극히 싫어했던거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선 너무 분명하게 빨리 표현해버린다.

일 초만 참았더라면 일 초만 조금 더 생각했더라면 눈물도 화도 덜 소모했을텐데... 사진 Marcia Lippman/편집 모련(200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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