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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랍 속 앨범/사진

혼자....외롭고 높고 쓸쓸한

오렌지 향기 2006. 3. 18. 08:29
하도나 좋은 포구 이름
 
누울 와 따스 온
 
갯물은 덮어주고
 
개펄은 품어주고
 
여기 무슨무슨무슨
 
입 다문 조개들의
 
서산 해질녘
 
 
 
 
<와온의 시> 하늘은 가끔식 신의 음성에겐 듯
 
하얗게 귀를 기울이는 낮달을 두시었다.
 
 
 
 
 
<귀> 살아서 텅 빈 날은 당신 없는 날
 
죽어서 텅 빈 날도 당신 없는 날
 
당신은 텅 빈 날만 아니 오십니다
 
 
 
<혼자서 부른 노래>
어디서 유리창이 깨지고 있다
 
 
 
어느 피 한 방울 없는 하도의 혁명이냐
 
 
 
 
 
<들림> 밤이더라
먼 데 별빛 아래
먼 나뭇가지에
쪽박 하나이 걸쳐 있더라
걸쳐져
별빛 받아든
별거지더라
초승달이더라
 
 
 
나는
 
 
 
 
<쪽박> 그렇다, 하늘은 늘푸른 폐허였고
나는 하늘 아래 밑줄만 그읏고 싶었다
 
마치, 누구의 가난만은
하늘과 평등했음을 기념하듯이,
 
 
 
 
<수평선을 보며> 서정춘 시집 <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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