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어찌하여 네 길을 바꾸어 부지런히 돌아다니느냐 네가 앗수르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함 같이 또한 애굽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할 것이라
- 네가 두 손으로 네 머리를 싸고 거기서도 나가리니 이는 네가 의지하는 자들을 나 여호와가 버렸으므로 네가 그들로 말미암아 형통하지 못할 것임이라
<묵상>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사65:1)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우리를 영원히 구원하십니다.
우리의 출발점은 하나님의 사랑에 있고 우리는 비록 딴 곳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싫어하는 죄를 갖고 있을지언정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들어 주심을 느낍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을 때 엄마는 뒤에서 지켜보다가 어린아이의 장난감 놀이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서 다치려는 순간에 엄마의 손은 불쑥 나아가서 아이를 붙잡아서 위험에서 건져내는 것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뒤에서 세심하게 지켜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사65:17)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사65:24)
우리의 무지한 맹목성과 생활방식으로 주님을 부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하나님의 귀는 하나님의 백성의 중얼거림과 신음까지 다 듣고 계시다가 미래까지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재빨리 응답해 주어야 하는 경우를 다 아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리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개의 화덕에 갖가지 음식을 준비할 때 이쪽 냄비에는 끓기 전에 마늘을 얼른 넣어주고, 저쪽 냄비는 타기 전에 계속 저어주고, 또 다른 냄비에서는 요리의 맛을 내기 위해 미리 양념을 해놓는 요리사 처럼 때로는 급하게, 혹은 미리 응답하시며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완성시키시기 위해 애쓰시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세밀하시고 섬세하신 하나님인지 감사와 찬양으로 다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으로서는 타인에게 이처럼 세심하게 미리 응답하고, 말을 마치기 전에 필요한 것을 선뜻 갖다 줄 사람이 없지요.
말 없이 속을 끓이며 애통해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렘 1:5)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로 부르실 때 주저하였습니다.
놀라고 불안해서 모세 처럼 자신의 사명을 완곡하게 거절하였습니다.
나이 20세였던 예레미야는 놀랍고 떨려서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렘1:6)하면서 거절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택정을 받았다고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시편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시편 139:13에 보면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라고 표현하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오래전부터 택정하셨음을 드러냅니다.
신약에서도 에베소서 1장 3-4절에 보면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을 어떤 뜻을 가지고 미리 택하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하면서 간신히 견뎌낸 선지자였습니다.
그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 뿐이었습니다.
혹시 오늘이 절망의 날일지라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