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시편 46편은 루터가 찬송가로 작곡한 노래입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찬송시는 많이 애창되고 있지요.
환난 중에 우리의 도피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시편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히스기야가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략을 받았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극복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 46:1)
앗수르의 군대는 너무나 강대하였으므로 외형적으로는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하룻밤 사이에 앗수르 군대 18만 5천명을 죽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피난처라는 말은 우리의 몸을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방패라는 뜻입니다.
'힘'이라는 단어는 '무기'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일이 다 끝나고 난 뒤 회상하면서 쓴 것이라기보다는 환난을 만나고 있는 중에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외치는 현재 진행형의 뉘앙스가 강합니다.
즉 환난이라는 공포의 대상, 죄악된 것과 싸우는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도우신다는 선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
해뜨기 직전의 새벽은 하루 중 가장 어둡고, 추운 시간입니다.
환난이 끝나갈무렵의 짧은 찰나에 고통이 가장 클 것입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참고 인내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이루어지리라는 말씀은 의미가 깊습니다.
저에게는 새벽기도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한 것 같습니다.
반드시 기도를 많이 하러 새벽기도를 가는 것이 아니라 새벽에 찬송가 한 곡을 부르고 시작하는 새벽기도의 시간에는 그저 가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혹은 기도 제목이 없더라도 은혜가 되는 시간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이렇게 인간의 능력과 상상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과 행하신 일 앞에 무릎 꿇고 감사의 찬양을 올릴 뿐입니다.
오늘 저에게도 오직 하나님만 바라 보며 능하신 그 펴신 팔을 바라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들과 협력해서 일하시기를 기뻐하시지만 때로는 인간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때가 있지요.
이러한 때에는 오직 조용히 있으면서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오늘 조용히 하나님을 기다리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