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느낌표!!!!!!/문학 (74)
From Now On...
* 나의 초상 - 김광섭 나를 금매지라 부르던 할머니가 나의 초롱을 만들어 불당(佛堂)에 달고 가셨다 꿈에 그 초롱이 와서 들여다 보니 무지개가 나려와 촛불에 타서 재가 소보록했다 * 고혼(孤魂) - 김광섭 콧구멍을 막고 병풍 뒤에 하얀 석고처럼 누웠다 외롭다 울던 소리 다 버리고 기슭을 여이는 배..
왜냐하면 사랑은 사막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바람처럼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야. 그렇다고 너처럼 멀리서 만물을 지켜보는 것도 아니지. 사랑은 만물의 정기를 변화시키고 고양시키는 힘이야. 처음으로 그 힘을 느꼈을 때, 난 그것이 완벽할 것일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은 모..
가을 편지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당신 한 분 뵈옵기 위해 수없이 이별을 고하며 걸어온 길 가을은 언제나 이별을 가르치는 친구입니다 이별의 창을 또 하..
밤이었구요. 공중에서 흐르는 것들은 아팠는데요 쓸쓸함을 붙잡고 한세상 흐르기로는 아무려나 흐를 수 없음을 이겨내려구요 고운 것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빛이 저 불빛을 상하게 하네요. 당신이 불쌍해 이 命을 다하면 어떻게 하려구요 나무 한 그루를 심고 기다리는 이 또 한 그루를 마음속에 옮..
바람이 불고 있었다. 심하기는 해도 길 위나 아래쪽으로 불어오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학생들이 화집에 그리는 사선처럼 길을 가로질러 비스듬하게 불며 비를 뿌리고 있었다. 잠시 바람이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자는 바람이 자신의 광포에 스스로 지쳐서 조용히 잦아드는 것이 아닌가 생..
이 호수의 표면은 잔잔하고 투명하면서도 무지개색을 띠고 있어서 지금 두 사람에게는 물이라기보다는 기름처럼 보였다. 말하자면 아래쪽 깊이 튼튼한 땅 위에 거대한 무게와 양으로 놓여 있는, 녹여 만든 유리와 같았다. 여기저기에서 불어오는 상냥한 바람은 가볍고 신선하며, 사람을 취하게 하지..
그는 연설 끝에 붙이고 싶은 말은 동물 농장과 이웃 농장과의 사이에 존재하고 또 존재해야 할 우정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돼지와 인간 사이에는 아무 런 논쟁도 없고 또 있을 필요도 없다. 그들의 투쟁과 과제는 공통된 것이고 노동 문제는 어느 곳에서든지 같은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