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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ow On...
"여호와께서 딸 시온의 성벽을 헐기로 결심하시고 줄을 띠고 무너뜨리는 일에서 손을 거두지 아니하사 성벽과 성곽으로 통곡하게 하셨으매 그들이 함께 쇠하였도다"(애가 2:8)자식이 너무나 큰 잘못을 하면 어떤 부모님은 집을 나가라고 내쫓기도 하고, 호적에서 파버리겠다고 분노하는 아버지들도 있습니다.오늘 하나님도 너무나 진노를 하신 나머지 교회도 오지 마라, 예배도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면서 껍데기만 남은 예배가 무슨 소용이냐고 역정을 내시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예레미야가 통탄하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는 결코 충동적이 아니시라는 것을 알고 있고, 하나님은 심판의 기준을 분명하게 알려주셨으며 죄에 대해서 치밀하고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그런데도 하나님의 진노하심의 결과가 너무나 과격하니까 하나님이..
"여호와는 의로우시도다 그러나 내가 그의 명령을 거역하였도다 너희 모든 백성들아 내 말을 듣고 내 고통을 볼지어다 나의 처녀들과 나의 청년들이 사로잡혀 갔도다"(애가 1:18)하나님이 의로우시다고 표현하는 예레미야.의롭다는 것은 옳으시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이 옳다는 것은 나는 옳지 않고, 나는 죄가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입니다.예레미야는 자기의 죄를 알기 때문에 더 애통합니다.그래도 약간의 원망을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수호자셨는데 이제는 침략자의 역할을 하시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섭섭함을 금치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주변의 강대국을 의지하지 말고 항복하라던 하나님의 뜻을 오늘날로 해석해보면 나를 비참하게 하는 사람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그 사람이 시키는대로 다 하라는 뜻이기에 수긍하기가 ..
빈집 신경숙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눈물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꼭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모― 기형도, [빈집] 전문 스페인은 언제 가시우? 밤이 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을 흠뻑 맞아 눈사람이 되어 스튜디오 경비실을 막 지나려는 그를 보며, 아니 그의 어깨에 걸린 기타를 보며, 늙은 경비원이 습관처럼 물었다. 봄이 오면.... 자신이 생각해도 어..
"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이 되었고 전에는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예레미야애가 1:1)자식을 옳바르게 가르치기를 원하는 부모님은 만약 자식이 큰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면 경찰에 고발을 해서 유치장 생활이라도 해보게 합니다.하나님은 그런 심정으로 예루살렘 성을 허물게 하셨고, 예레미야는 텅 비고 폐허가 된 성읍을 보며 비탄에 잠깁니다.예루살렘을 한 명의 비참한 여인으로 표현하는 예레미야.과거에는 여왕처럼 높임을 받고, 좋은 옷을 입었던 여왕이 이제는 더러운 옷을 입고 먹을 것을 구걸하는 모습입니다.하나님은 마치 애지중지 키우던 딸 시온을 벌하시는 것 같습니다.하..
과도기 한설야 1 창선이는 사 년 만에 옛 땅으로 돌아왔다. 돌아왔다니보다 몰려왔다. 되놈의 등쌀에 간도에서도 살 수 없게 된 때에 한낱 광명과 같이 생각혀지고 두덮어 놓고 발끝이 향하여진 곳은 예 살던 이 땅이었다. 그러나 두만강 얼음을 타고 이 땅에 밟아 들어 보아도 제서 생각던 바와는 아주 딴판이다――밭 하루 갈이 논 두어 마지기 살 돈만 벌었으면 흥타령을 부르며 고향으로 가겠는데――이렇게 생각던 터인데 막상 돌아와 보니 자기를 반겨 맞는 곳이라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