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즉 형제들아 우리는 여종의 자녀가 아니요 자유 있는 여자의 자녀니라
<묵상>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 2:16)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이 표현은 저에게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 초기시절에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지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개념은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통독을 할수록 바울의 뜨거운 신앙심의 표현일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흔들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이시고, 나의 왕이심을 인정할수록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도 함께 져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과 열망이 공존하는 묘한 일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현실 생활에서도 조금만 무겁거나 힘든 일은 남자들이 하면 되지...하면서 뒤로 물러서는 여자인 저는 남존여비 사상에는 발끈하면서도 어찌나 이중성을 지녔는지...
아마도 이렇게 편하게, 영리하게 삶을 살아가면서 터득한 신앙심은 역시나 영리하게 살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나의 죄는 반복되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고 있는 것인지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주변에서 실족하고 변질되는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미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영적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나의 죄성이 죽었다는 증서에 예수님의 서명을 받는다면 좋겠다는 심정이 되어갑니다.
기도하던 중에 나의 감정적인 표현과 지적인 모든 믿음을 동원해서 나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은연중 선포하고 나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읽었을 때에는 바울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것이 아닌 십자가에 못이 박혀버리겠다는 담대한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