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예레미야 애가 3:33)
온 성읍이 파괴되었습니다.
형제, 자매, 자식, 친구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름살투성이의 피부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채로 시체가 뒹구는 거리를 헤매고 다닙니다.
배고픈 나머지 여자들이 자기 자식을 삶아 먹기까지 합니다.(애 4:10)
예레미야는 자신이 보고 느낀 바를 히브리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각의 연마다 글자를 한 자씩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록을 합니다.
기원전 586년의 예루살렘의 포위와 멸망을 확실히 본 예레미야는 비탄에 젖었습니다.
"주께서 원수 같이 되어"(애 2:5)하면서 놀라서 외치기도 하고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애3:8)하면서 애통해하고
"나의 길들로 치우치게 하시며 내 몸을 찢으시며 나를 적막하게 하셨도다"(애3:11)라고 찢어지는 마음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조약돌로 내 이들을 꺽으시고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애3:16)로 차가운 죽음같은 슬픔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3:33 에서는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하면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을 의지합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이제껏 쓴 어떤 것보다 더 깊고 무겁고 슬프지만 그 끝에는 희망이 엿보입니다.
억지로 없는 기쁨을 가면 처럼 쓰고 "즐거워 하라!"고 외치기 보다는 슬픔에 북받쳐 통곡을 하는 예레미야를 오늘 아침에 만납니다.
자신이 본 엄청난 공포를 그대로 표현하는 예레미야는 애써서 꾸며 말하지 않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셔야겠다는 듯 합니다.
자기 민족의 회복을 간절하게 소망하는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상처를 치유해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