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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중에서... 본문
메시앙이 '이 비참한 시대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떠올리고자' 작곡했다는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를 들으며 나는 지금도 웹의 바다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앞으로도 결코 읽히는 일 없을 나의 감사편지를 떠올린다. 나이테 속에 새겨진 수백 년 동안의 기억들은 나무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하지만, 한 번도 읽히지 못한 이메일은? 그것은 수신자가 더 이상 그것을 기억할 수 없으니 이미 잊혀버린 것일까, 아니면 영원이라 착각될 만큼 오래도록 존재하다 세상에 종말이 닥쳐 인테넷 속 무수한 기억의 단편들이 소멸할 때 비로소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일까, 혹은 칼리유가, 파괴의 시대가 끝나 세상이 종말을 고한 뒤에도 비슈누의 잠 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것일까.
세상은 지금도 메시앙의 '그때'처럼 비참하고, 또 비참하기만한데.
......황시내의 <황금 물고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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